중국 기사 5명 올킬···이창호 9단 '상하이 대첩' 재현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신공지능'(신진서+인공지능) 신진서(23) 9단이 바둑의 새역사를 썼다.
신진서 9단은 23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5회 농심배 세계바둑대회에 6연승으로 기적에 가까운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신진서 9단은 지난해 12월 7연승 중인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이긴 뒤, 중국 상하이에서 속개된 대회에서 파죽의 5연승을 거두며 역전 우승을 견인했다.
신진서 9단은 한국의 마지막 주자로 나서 랭킹 1, 2, 3위가 포진한 중국의 주자 5명 모두를 차례로 제압했다.
역전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린 최종국. 신진서 9단은 중국의 마지막 주자이자 랭킹 1위인 구쯔하오 9단을 맞아 처음부터 순항하면서 손쉽게 우승에 골인하는 듯했다.
하지만 우승을 목전에 둔 중압감 때문인지 앞선 다섯번의 대국과 달리 중후반부 승부처에서 갑자기 수읽기에 난조를 보이며 역전을 허용해 위기를 맞았다. 이후 신진서 9단은 곧바로 안정을 되찾아 상대의 실수를 틈타 재역전해 불계승으로 판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신진서 9단은 농심배에서 통산 16연승으로 '신산'(神算) 이창호 9단이 보유한 14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이창호 9단이 2005년 대회 때 '끝내기 5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번에는 '끝내기 6연승'으로 역전 우승을 만들어내며 '상하이 대첩'을 재현했다.
저작권자 © 서울파이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