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세제지원 인센티브·상법 개정안 등 기대하던 내용 모두 빠져"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적인 내용에 실망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매도에 나서 코스피 지수가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7.24p(1.40%) 하락한 2630.4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하락을 이끄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현재까지 1088억원어치를 매도했다. 기관도 832억원 매도했다. 물량은 개인이 온전히 받으면서 1844억원어치를 매수했다.
특히 최근 한달 저PBR 이슈로 수혜를 입었던 보험(-6.62%)과 금융(-5.06%), 증권(-3.98%), 운수장비(-3.06%) 등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세부 방안이 공개되자 이에 실망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영향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유관기관과 함께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 1차 세미나'를 열었다. 약 1600개의 전체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하고, 연 1회 자율공시 해야 한다. 기업가치 개선 계획에는 '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 등 내용이 담긴다.
기업들의 참여를 위한 인센티브도 제시됐다. 매년 우수 기업에 표창을 수여하고,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개발해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이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주가자산비율(PBR)이나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 주요 투자지표별 기업 순위도 분기마다 공표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방안은 기업의 자율로 맡기는 부분이 많고,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담기지 않아 다소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업계에서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부적인 세제 인센티브와 상법 개정안 등 내용이 담기지 않아 정작 시장에서 기대하던 내용들은 모두 빠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