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이번주(3월4일~8일) 코스피 지수는 박스권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소진되면서 추가 모멘텀이 없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중국의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등 글로벌 경제 이슈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2월26일~29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말(2667.70) 대비 25.34p 내린 2642.36에 마감했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강세를 보이던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가 하락했다.
해당 기간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8725억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972억원, 1507억원을 순매수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실망감이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순 있지만 이복현 금감원장이 페널티를 언급한 점을 감안하면 증시 하단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며 "저PBR주에서 반도체, 바이오 등 성장주로 순환매가 이뤄지며 차주 증시는 제한적 상승세 또는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6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운영 방안이 발표됐지만 기대가 컸던 세금 혜택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현금흐름이 풍부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할 여력이 있는 업종과 기업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압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달 예정된 미국 FOMC를 비롯해 글로벌 경제 이슈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5일 미 16개 주(州)에서 동시에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슈퍼 화요일'이 예정돼 있으며, 4~5일에는 중국 양회가 개최된다.
유명간 연구원은 "3월 FOMC 전까지 금리 조정 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최근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4.3%대에서 움직이고 있어 자기자본비용(COE)이 단기간에 낮아질 확률은 높지 않다"며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 금리 조정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장의 지수 업사이드는 제한적, 이익 모멘텀이 정체된 환경에서 좁은 박스권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3.2% 성장한 미국 경제가 올해 1분기에도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면,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보 선출이 확정되면, 대선 불확실성이 시장 가격에 반영되기 시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슈퍼 화요일 이후부터 대선 불확실성이 가격에 반영되면, 금리는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