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군 통합개발해 단계적 공원화···13만㎡ 녹지 포함
영등포시장 역세권엔 49층 주상복합·1182세대 공급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서울 세운상가의 재정비촉진지구 내 삼풍상가와 PJ호텔 부지에 1만1000㎡의 대규모 도심공원이 조성되고, 지하에는 여가문화거점 역할을 할 뮤지컬 공연장이 건립된다. 영등포시장역 역세권에는 49층, 1000여세대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선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제1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 결정안'과 '영등포 1-12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이 수정 가결됐다.
대상지인 종로구 종로3가동 174-4번지 일대는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돼 2009년 세운상가군 일대 통합개발 계획을 수립했지만, 2014년 이후 재생과 보존 방향으로 계획이 변경된 뒤 정비사업 추진이 저조했다. 이에 시는 민간 재개발을 활성화하고 낙후된 도심을 녹지생태도심으로 재창조하기 위해 이번 계획을 변경했다.
수정안은 시민 의견을 수렴해 보완했으며 세운상가 등 상가군을 공원화하기 위해 주변 정비사업 시행 시 상가건물이 이전할 수 있는 토지를 기부채납 받은 후 기부채납 부지와 상가를 통합개발하는 방안을 추가로 담았다.
삼풍상가와 PJ호텔은 도시계획시설사업으로, 나머지 상가는 정비구역과 통합개발 또는 기부채납 부지와 상가를 통합개발하는 방안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공원화된다. 시는 세운지구 내 약 13만6000㎡의 녹지를 중심으로 업무·주거·문화가 어우러진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현재 세운지구 정비사업 추진 움직임이 활발한 만큼 신속히 사업이 진행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상가군과 통합개발하는 정비구역은 용도지역 상향 등 인센티브와 함께 필요시 공공이 직접 정비계획을 세우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이다.
영등포시장 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도 가결됐다. 이번 결정으로 영등포 1-12와 1-14, 1-18구역이 모두 영등포 1-12구역으로 통합됐다. 구역 통합에 따라 영등포재정비촉진지구 내 마지막 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또 이 일대가 여의도·영등포 도심의 배후 주거지로서 직주근접 지원과 주택 공급 확대가 가능하도록 상업지역 주거 비율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연면적 22만2615㎡, 지상 49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이 조성된다.
당초 계획한 공동주택 413세대보다 769세대 늘어난 1182세대가 공급된다. 이 중 235세대는 공공임대주택으로 분양 세대와 차별 없는 '혼합배치' 방식으로 제공된다. 시장 상권과 상가 세입자 등을 고려해 공공임대상가 65개를 설치하고 200대 규모 공영주차장이 들어선다.
여가를 위한 문화공원 규모는 2615㎡에서 4196㎡로 확대한다. 공원과 접한 공공공지를 2003㎡ 확보해 향후 지역 필요 시설을 도입한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이번 결정으로 영등포시장역 역세권 신규 주택 공급은 물론 도시환경 개선도 기대된다"며 "낙후된 도심권의 지속적인 정비사업을 통해 양질의 주택 공급과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