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현대사의 영웅"···故 정주영 회장 23주기
"대한민국 현대사의 영웅"···故 정주영 회장 23주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 조선 거쳐 첫 국산차 생산 이르기까지 '도전'
고 정주영 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고 정주영 회장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영웅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건설, 조선을 거쳐 첫 국산차 포니 생산에 이르기까지 불굴의 도전과 투지로 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특히 1971년 조선소 건설을 계획했을 때, 영국으로 날아가 관계자들에게 500원 지폐의 거북선 그림을 보여주며 '우리는 500년 전인 1500년대에 이미 이러한 철갑선을 만들었다'고 설득, 차관을 받아냈다"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위대한 기업인"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1940년, 현대차그룹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정비소 '아도 서비스(ART SERVICE)'를 설립하며 기업인의 길로 들어섰다. 당시 정 회장은 "자동차를 완벽하게 생산하면 그 나라의 기계공업은 항공기이든지 뭐든지 다 완벽하게 할 수 있다"라면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는 기간산업 중 자동차 제조업을 으뜸으로 여겼다.

1947년에는 현대토건을 창업하며 사업영역을 넓혔다. 현대토건은 지금의 현대건설로 6.25 전쟁 이후 미군 관련한 공사를 거의 도맡아 하는가 하면 당시 한강에서 가장 오래된 한강대교도 복구했다. 1968년에는 사운을 건 경부고속도로 첫 구간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1971년 정 회장은 또 다른 사업, 조선소 건설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으로 향했다. 그는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나라 돈 500원짜리 지폐를 꺼내 뒷면에 그려진 거북선을 가리키며 "우리가 영국보다 300년 먼저 철갑선을 만들었다. 할 수 있다"고 설득, 차관을 빌리는 데 성공했다.

고 정주영 회장이 1975년 생산을 시작한 포니 앞에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그 뒤 1972년 조선소 착공에 들어갔고, 2년 뒤인 1974년 울산 조선소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중공업의 시작이었다. 자동차 사업에도 계속해서 투자를 진행, 1975년에는 현대차 첫 독자 모델이자 국산 최초 자동차 '포니' 양산을 현실화했다. 이 차는 우리나라 대표 공산품으로써 1986년 미국에 처음 수출됐고, 이듬해 수입 소형차 부문 판매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1982년 정 회장은 충남 서산 천수만 지역에 간척지 공사를 시작했다. 이 공사로 대한민국 영토는 여의도 면적의 33배에 달하는 4700만평이나 늘어났다. 간척지는 염분을 뺀 뒤 농지로 만들었으며, 한편에서 소 3000여마리를 키우기도 했다.

1998년, 당시 83세였던 정 회장은 서산 간척지서 키운 소 1001마리를 이끌고 휴전선을 넘었다. 김대중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의 일환이자 휴전 이후 첫 민간인 공식 육로 방문의 길이었다. 7박8일 간 북한 땅을 돌고 온 정 회장은 이후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유치해 금강산관광의 물꼬를 텄고 개성공단 건설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2001년 3월 21일, 정 회장이 눈을 감았다. 폐렴으로 인한 급성 호흡 부전증이 원인이었다. 향년 85세. 사후 이후 그의 회사는 현대차그룹, HD현대, 현대백화점그룹, 현대그룹 등으로 분해됐고, 자동차를 비롯한 건설, 제철 등 주요 사업을 포함한 현대차그룹은 그의 아들 정몽구 명예회장을 지나 손자 정의선 회장에 의해 영위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할아버지인 정 회장의 정신에 따라 도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사업에서 기술 경쟁력 강화와 제품군 차별화를 단행해 현대차그룹을 세계 자동차 시장 3위 업체로 끌어올렸다. 지금은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미래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에 도전,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편 정의선 회장을 비롯한 범현대가는 정 회장 23주기를 맞아 20일 오후 7시께 정 회장 옛 자택인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에서 제사를 진행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