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철강통' 장인화 포스코 회장···내우외환 위기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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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이차전지 시황 악화···1Q 실적 부진 전망
노조 고발까지 겹쳐···장인화 리더십 첫 시험대
지난달 21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대표이사 회장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56기 포스코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지난달 21일 포스코그룹이 6년 만에 최정우 회장에서 장인화 회장 체제로 전환을 이뤘다. 취임 직후 100일간 현장 경영, 조직 개편 등 과감한 경영 행보를 보이는 장 회장이 내우외환의 시련을 맞고 있는 포스코에 구원투수로 등극할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

장인화 회장은 정통 포스코맨 출신으로 '철강통'이라 불린다.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학·석사,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를 취득하고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으로 입사 후 RIST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주요 부서를 역임했다. 

장 후보를 추천한 박희재 전 포스코홀딩스 CEO추천위원장은 "장인화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이라 판단했다.

장 회장은 지난달 선임 직후 갖은 기자회견에서 "철강 사업은 포스코의 기본이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그룹의 쌍두마차다"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무조건 성공시켜야 한다는 굳은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하며 두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현재 포스코 미래를 이끌 두 쌍두마차인 철강과 이차전지 시황이 모두 악화된 상황으로, 장인화호는 안갯속에서 출항을 시작하고 있다.

철강 시장은 전방 산업 부진, 원자잿값 상승, 수입산 저가 공세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증권사는 이번 1분기 철강 사업 부문 실적이 작년 1분기 매출 15조770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실적 3380억원에 미달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업계는 글로벌 경기와 중국의 경기 회복 속도에 철강업계 실적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증시 돌풍을 이끌었던 이차전지 열풍이 최근 다시 시들어지며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시가총액은 올해 초 대비 3월 말 5조5817억원이 줄어들었다. 전기차 시장이 성장 둔화 신호가 나타내자 관련 주가 하락한 것이다. 증권가는 그동안의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으로 시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포스코 노조가 사측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하며 장 회장의 시름이 더해졌다. 노조 측은 사측이 조직적으로 조합원 탈퇴를 압박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만2000명에 달했던 조합원이 사측의 압박으로 최근 8800명 수준으로 줄었다는 것이 노조 측의 주장이다.

장 회장은 취임 직후 첫 현장경영 활동으로 포스코 노조와 노경협의회를 방문할 정도로 노사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취임 기자간담회 당시에도 "노사도 결코 다르지 않다. 회사를 위해 하는 일에 있어서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이를 위해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제가 먼저 다가가서 신뢰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노사 관계 개선 의지가 강한 만큼 이번 노조의 사측 고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안팎의 위기 상황에서 장 회장은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이고 있다. 장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며 포항공장을 시작으로 100일간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또 기존 13개팀을 9개로 과감히 축소하며, 여성 임원을 전진 배치하는 등 과감한 조직 개편도 이뤄내고 있다. '장인화호'가 과연 역량을 입증하며 회사의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현재 그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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