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58% 침해 당했다"···LG엔솔, 소송·경고로 강경대응
"특허 58% 침해 당했다"···LG엔솔, 소송·경고로 강경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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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라이선스 시장 조성해 수익성 확보
법적 대응 위해 美·中·EU 전문가와 협력
LG에너지솔루션 특허 현황 및 전략.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특허 현황 및 전략. (사진=LG에너지솔루션)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전략특허 1000건 중 580건이 침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한다.

불법적으로 특허를 사용하는 기업들에게는 소송 및 경고 등을 통해 강경하게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해 배터리 산업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선도해 나가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미국 ITC(무역위원회)나 독일 법원 등에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특허침해나 영업비밀 탈취에 대응한 소송을 제기하는 등 권리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러나 부당한 지적재산권(IP) 침해가 지속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 특허권 준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어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센터장 상무는 "LG에너지솔루션은 산업의 초창기부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개척해온 오리지널 이노베이터"라며 "앞으로 기술 주도권을 지키고 산업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허권의 정당한 거래 시스템을 조성하고, 불법적인 침해 사례에는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현재 회사가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 수는 1000여 개에 달한다. 이 중 실제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수만 해도 580건에 이른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소재, 공정, 팩·BMS 등 광범위한 분야에 핵심 기술 대부분을 선점하고 있다. 이미 배터리 제조에 상용화 돼 쓰이고 있는 기초 기술인 1세대 기술부터 첨단 3세대 기술까지 현재 등록기준 3만2000건, 출원기준 5만8000여건에 이르는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차세대 배터리에서도 기술 침범이 우려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경쟁사의 특허 침해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풀이나 특허권 매각 등 다양한 방식의 수익화 모델을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현재 시장에서 침해 중인 특허를 중심으로 글로벌 특허풀을 통해 주요 특허에 대한 라이선스 사업과 관리를 효율화 한다. 이미 반도체, 통신 등 주요산업에서 특허 라이선스 시장이 활발히 형성되어 있는 만큼 배터리 산업의 성숙과 발전을 위해서는 선도업체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라이선스 시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될 경우 특허침해 금지소송 등 강경한 대응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지적재산권을 관리하는 해외 IP오피스를 확대해 글로벌 지적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적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의 존속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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