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LCC 경쟁···'플라이강원' 복귀는 안갯속
불붙은 LCC 경쟁···'플라이강원' 복귀는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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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이강원 지난해 5월 회생절차···2차례 매각 나섰지만 실패
"코로나 이후 몸집 커진 LCC 구도 하 후발주자로 기대 어려워"
(사진=플라이강원)
(사진=플라이강원)

[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지난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던 플라이강원이 여전히 주인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과열된 경쟁 구도 속에서 플라이강원이 회생절차를 밟는다고 해도 경쟁력을 갖추고,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플라이강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영향을 직격타로 받으며 지난해 5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접수했다. 양양국제공항을 거점 공항으로 운항하는 플라이강원은 제한적인 수요로 낮은 이용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누적 이용객 수는 5만1666명으로 국내 공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에는 정기 노선이 중단된 후 이용객이 없는 '유령공항'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앞서 항공사는 두 차례 공개 매각에 나섰지만 무산됐다. 지난달 회생 법원은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크다"며 회생 절차 종결까지 검토했으나 인수협상을 이어 오는 기업이 2곳이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해 회생 계획안 연기 요청을 받아들였다. 당초 기업회생 계획안 제출 기한은 지난 5일이었지만 플라이강원은 원매자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며 연기 신청해 제출기간은 다음 달 3일까지로 연장됐다.

업계에선 플라이강원이 항공기 운항을 재개한다고 하더라도 LCC들의 과열된 경쟁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해 이전의 경영난을 답습할 뿐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LCC 업계는 최신형 항공기 도입 등 몸집 키우기, 노선 다양화, 장거리 운항 등으로 각자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노선 분배, 화물 운송권 매각 등으로 올해가 LCC들의 턴어라운드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또한 플라이강원은 현재 보유 항공기가 없어 단기간 내 수요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몸집이 커진 LCC들의 경쟁 구도 속에서 플라이강원이 후발주자로 차별화 전략을 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플라이강원은 항공운항증명(AOC)이 효력을 상실해 재발급 받기 위해서는 3~4개월가량 소요될 것이며, 항공기 재도입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과정이 복잡해 적합한 인수자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회생 절차를 진행한 후에도 코로나19 이후 급변한 경쟁 구도 상황에서 과연 플라이강원이 특색을 찾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플라이강원과 비슷한 시기 회생절차를 밟은 하이에어는 국내 유일 소형항공사라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재 유에스컴로지스틱스와 본계약을 추진 중이다. 하이에어는 울산공항을 모항으로 KTX 가격 수준의 초저가 항공권을 내세웠으나 LCC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려 지난해 9월 자본 잠식에 빠졌다. 유에스컴로지스틱스는 항공사의 체질 개선을 통해 경영 안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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