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올해 1분기 카드이용액이 내수부진 우려 속에서도 300조원에 육박했다. 고물가 우려 속에서도 소비심리가 양호한 추세를 보인데다, 온라인 거래액의 증가세가 지속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30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24년 1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체카드 승인금액은 290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분기별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의 추이를 보면 지난해 1분기 11.5%에서, 2분기 4.1%, 3분기 2.4%까지 축소됐다. 이후 4분기 들어 6.2%까지 늘어났지만, 올해 들어 다시 증가율이 축소된 양상이다.
승인건수 또한 67억7000만건으로 일년새 6.2% 늘었다. 지난해 승인건수 증가율의 경우 1분기(11.9%) 이후 △2분기(6.9%) △3분기(6%) △4분기(6.7%)로, 올해 1분기까지 6%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소비심리가 대체로 양호했다. 올해 1분기 소비자심리지수를 살펴보면 △1월(101.6) △2월(100.7) △3월(100.7) 등이다. 대체로 기준값(100)을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1분기 평균(91)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올해 1~2월 기준 온라인쇼핑 거래액도 39조2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나 증가했다. 이 중 음식료품과 농축수산물이 19.7%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모바일 상품권이나 이용권 등 판매도 크게 성장했다. 1~2월 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1조91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5%나 급증했다.
여기에 해외여행 수요도 늘었다. 1분기 국제선 항공여객은 2160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면세점 판매액(2조5060억원)도 일년새 32.8%나 상승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액 성장세에는 음식료품, 농축수산물 등 생활 필수 영역 및 각종 이용권·상품권 구매 증가 등이 기여했다"며 "또한 해외여행 정상화와 관광 활성화 추세에 항공사 이용객과 여행 관련 업종수요 증가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1분기 개인카드 승인금액과 승인건수는 각각 242조2000억원, 63억90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6.4%씩 증가했다. 법인카드의 경우 승인금액은 48조8000억원으로 일년새 0.5% 감소했으며, 승인건수는 3억8000만건으로 1.9%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