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의료기기 사업 확장하는 국내 제약사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의료기기 사업 확장하는 국내 제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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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국내 제약사들은 의약품 사업과 더불어 의료기기 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

30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통해 AI·반도체, 첨단 바이오, 퀀텀 분야를 3대 '게임 체인저' 기술로 정해 2030년까지 G3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데이터와 인공지능, 바이오가 결합된 디지털바이오를 국가 주력 분야로 집중 육성하고 의료기기 관련 사업을 미래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점차 확장시킬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보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2018년 6조8179억원에서 2022년 11조8782억원으로 성장했다. 지난 10년간 한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59%의 성장을 달성했다.

AI와 빅데이터 등과 함께 의료기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국내 제약사들도 의료기기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동아제약은 편두통 완화 의료기기 '솔루메디-M'을 출시했다. 솔루메디-M은 전자약 개발 기업 '뉴아인'이 개발한 제품으로 이마에 붙여서 사용하는 웨어러블 기기이다. 이마 주변에 위치한 삼차 신경의 미세 전류를 자극해 신경 조절 작용을 일으켜 편두통을 완화하고 발병 빈도를 줄여준다. 동아제약은 앞서 2022년 여성 갱년기를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이체크 갱년기 테스트기'를 출시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질 세정기이자 융복합의료기기인 '지노렉스 페미닌 이너밸런스'를 선보였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반지형 혈압 측정기 '카트BP'를 병의원에서 판매했다. 카트BP는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스카이랩스가 개발한 것으로, 24시간 혈압을 측정할 수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고혈압, 고지혈증, 심부전 등 순환기계 의약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은 지난달 힐세리온과 휴대용 초음파 '소논 500L(SONON 500L)'에 대한 협업 계약을 체결했다. 소논 500L은 임상진단용 무선 초음파 기기로, 이동이 불편한 기존 대형 유선 초음파 기기에 비해 편리하다. 의료 데이터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로 확인할 수 있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JW중외제약의 JW메디칼은 초음파 영상진단기기 '아리에타 750 딥인사이트(이하 AR750DI)'를 출시했다. AR750DI는 일본 후지필름이 개발했으며 기존 초음파 영상진단기기 ‘아리에타 750’에 딥인사이트 기술을 새롭게 탑재한 초음파 의료기기다. 딥인사이트는 초음파 영상진단 기술로 초음파 장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기적 잡음을 줄여 선명한 이미지를 송출하고 불필요한 전기적 잡음을 제거해 인체 조직에서 생성되는 신호를 중점으로 초음파를 측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의료기기 산업을 준비하는 이유는 기존 제약사들이 구축한 영업망을 통하면 의료기기 판매가 수월하고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같이 사용하면서 얻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며 "또 고령화 사회에 들어서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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