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끝났나?···활기 되찾은 '아모레·LG생건'
악재 끝났나?···활기 되찾은 '아모레·LG생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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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본사(왼쪽)와 LG 광화문 빌딩 (사진=각 사)<br>
아모레퍼시픽 본사(왼쪽)와 LG 광화문 빌딩 (사진=각 사)<br>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국내 뷰티업계 양대 산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그간 부진을 떨치고 올해 1분기 실적에서 활기를 되찾았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68억원, 영업이익 8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7287억원, 영업이익 1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3.5% 증가했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3분기 이후 10분기만에 영업이익이 성장했다.

뷰티업계는 화장품 부문의 이익 개선 및 면세 채널의 두 자릿수 매출으로 국내 수익 확대와 미주와 EMEA(유럽, 중동 등) 중심의 서구권 시장에서 성장한 것이 실적 상승에 주효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중에서는 설화수, 헤라, 라네즈, 한율 등이 MBS(멀티브랜드숍)와 국내 e커머스를 중심으로 선전했다. 해외 사업은 아시아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2.4% 하락한 336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서구권 시장에서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주요 브랜드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미주에서 40%, EMEA에서 52%의 매출이 증가했다.

미주에서는 라네즈를 비롯해 MBS 및 이니스프리와 설화수 등 주요 브랜드가 고른 활약을 했다. EMEA에서는 립 카테고리와 핵심 스킨케어 매출이 2배 증가한 라네즈가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이니스프리도 영국의 멀티 뷰티 스토어인 'Space NK'에 새롭게 입점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세포라 채널에서 리브랜딩 캠페인을 전개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내 이익 개선과 서구권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에뛰드,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등 주요 자회사들이 MBS 채널을 중심으로 젊은 고객층이 증가하고 남성 타깃, 고객 트렌드 대응 신제품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보강해 전반적으로 매출이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아모레퍼시픽은 'Grow Together'의 경영 방침에 따라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리밸런싱, 고객 중심 경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주력 제품인 '더후'의 리뉴얼 출시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9월 LG생활건강은 더후의 대표 제품인 '천기단'을 13년 만에 리뉴얼해 중국 상하이에서 브랜드 홍보 행사를 열었다. 더후는 1분기 기준 화장품 사업 매출의 52%를 차지하며 신장했다. 또한 기존에 직영·가맹점 위주에서 온라인·헬스 앤 뷰티 스토어(H&B)로 판매 채널을 전환했고 지난해부터 부진했던 더페이스샵, 네이처컬렉션 등 406개 오프라인 가맹 계약을 해지하고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했다. 중국 내 오휘와 숨의 오프라인 매장을 정리해 고정비를 줄이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9월 약 425억원에 색조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 지분 75%를 인수했는데 젊은 일본 여성 사이에서 K 뷰티 열풍이 거세지며 힌스의 일본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빌리프, CNP, 피지오겔, 닥터그루트 등도 해외 사업 전개를 위해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국 내 화장품 구매 수요 대비 보유 재고가 줄어 매출이 회복됐고 중국 현지 면세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40% 이상 상승했다"며 "중국뿐 아니라 북미 사업 수익성도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증가했고 일본, 북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뷰티업계와 증권사 관계자들은 양사가 대중국 성장 전환, 국내 성장 채널 확충, 비중국향 판로 개척 등으로 지난 2년간의 매출 감소 추세가 종료되고 증익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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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2024-05-09 14:47:39
뷰티업계에도 활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