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S부문, 수장 교체하자마자 '파업' 암초
삼성전자 DS부문, 수장 교체하자마자 '파업' 암초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삼노 "내달 7일 조합원 단체 연가"···추가 파업 계획
전영현 DS부문장, 위촉 2주만에 노사관계 회복 숙제
한종희 대표 "노조와 성실히 소통···생산 최소화할 것"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 DS부문이 수장을 교체하고 전열을 가다듬었지만 '파업'이라는 벽을 만나게 됐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29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사측의 태도에 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전삼노 소속 조합원들은 다음달 7일 단체 연가를 신청한다. 이후 구체적인 파업 계획은 밝히지 않았으나 노사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추가 파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손우목 전삼노 위원장은 "아직 소극적인 파업이라고 할 수 있지만 노조 인원이 꾸준히 모여 2만8400명이 됐듯, 파업 역시 동일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사상 첫 파업을 마주하게 되면서 전열을 가다듬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은 뜻 밖의 암초를 만나게 됐다. 앞서 삼성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내주고 지난해 반도체 사업 적자를 기록하면서 위기를 겪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DS부문장을 경계현 사장에서 전영현 부회장으로 교체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부장으로 근무하며 반도체 초격차를 이끈 전문가로 삼성SDI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올해 초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위촉됐다. 

삼성전자는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와 배터리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킨 주역으로 그간 축적된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반도체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취임 후 한달도 되지 않아 사상 첫 파업을 마주하면서 노사관계 회복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전삼노의 파업은 올해 임금인상률과 성과급을 두고 노사 간에 이견차가 커진 데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9일 삼성전자는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p 늘어난 수준이며 물가 상승률 2.6%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으로 인해 전 사업영역에 걸쳐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직원 사기 진작 등을 감안해 5%대 인상률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삼성전자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전삼노에 따르면 상위 평가 직원들은 임금 인상률이 평균 7%대에 이르며 사원급 고성과자는 8~10%에 이른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평균 인상률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다. 당초 노조 측은 인상률 6.5%에 유급휴가 1일 추가를 요구했으나 노사협의회가 직원과 상의 없이 임금인상률을 협의해 통과시켰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여기에 성과급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지난해 14조88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치는 11조원 규모다. 전년도 영업손실을 고려한다면 올해 상승분은 약 26조원 규모다. 그러나 삼성전자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직원들 성과급은 0원이다. 대신 영업이익 29조원을 달성할 경우 50% 성과급을 지급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성과급 산정과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대외비라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SK하이닉스가 2021년부터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노조와 대화를 지속한다는 입장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에 임해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런 노력에도 노조가 파업할 경우 노동관계 법령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영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로무 2024-05-30 16:59:24
SK하이닉스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