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조 글로벌 시장 잡아라"···식품업계, 푸드테크 스타트업 맞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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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엑셀러레이터와 단독 펀드 결성···혁신 스타트업 발굴
풀무원, 출출박스 로봇셰프···일대일 비대면 영양상담 서비스 공개
농심·한화호텔앤드리조트, 푸드테크 스타트업 발굴·육성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푸드테크 존에 '출출박스 로봇셰프'가 전시돼 있다 (사진=풀무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식품사들이 푸드테크 스타트업과 파트너십 구축에 힘을 쏟 있다. 유망 스타트업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해 기업 간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미래 성장 동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18년부터 미국·유럽 등을 중심으로 성장한 푸드테크는 최근 국내 식품산업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잡았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3D프린팅, 로봇 등 최첨단 기술을 식품산업 전반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가 2027년 약 3420억달러(한화 4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온(기업가치 1조원) 기업 30곳 육성 △푸드테크 수출액 2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고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식품 기업도 식품산업의 경쟁력은 로봇·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푸드테크 도입여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첨단기술 적용을 추진해왔다. 특히 푸드테크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달 투자 전문 엑셀러레이터(AC) 씨엔티테크와 미래 식품 산업을 선도할 유망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한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했다. 씨엔티테크는 창사 이후 5000개 이상 유망 기업을 육성해왔다. 4년 연속 최다 투자를 달성한 아시아지역 최대 엑셀러레이터다. 해당 벤처투자조합 결성 건은 식품 업계 최초 사례다. 

아워홈은 단독 펀드 조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푸드테크 기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식음료 및 로봇·인공지능(AI), 데이터 기술 등 우수 스타트업 간 협업을 통해 급·외식 점포 운영 효율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등 식음 산업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워홈은 지난 2018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식수 예측 및 메뉴 큐레이션을 혁신 과제로 삼고 개발에 착수했다. 이밖에 '주방 인력 효율화를 통한 서비스 품질 제고'를 목적으로 다양한 자동화 설비를 개발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본사 구내식당에 시범 도입 후 보완 작업을 거쳐 입점 점포를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풀무원 역시 미국법인을 통해 지난 2022년 8월 미국 스마트 자판기 스타트업 요카이 익스프레스(Yo-Kai Express)와 투자 협약을 체결한 후 한국 내 요카이 익스프레스 자동조리 기기 관련 사업의 독점권을 확보하고 인프라 구축·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해 상호 협력하고 있다. 지난해말부터는 출출박스 로봇셰프 기기의 KC 인증을 완료하고 고속도로 휴게소와 초대형 야외 카페 공간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출출박스 로봇셰프는 냉동 상태의 요리 제품을 주문 즉시 조리해 약 90초 만에 완성하는 스마트 기기다.  

농심은 국내 일류 스타트업 투자 회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 운용하는 스타트업 투자 펀드에 50억원을 출자했다. 벤처펀드를 통해 배양육과 스마트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푸드 밸류체인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베지가든 브랜드로 식물성 대체육 사업을 추진해온 만큼, 배양육 기술을 갖춘 스타트업의 발굴과 협업으로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리려는 복안이다.

농심 관계자는 "스타트업 투자는 내부적으로만 검토하고 결정했으나, 폭넓은 탐색과 심도있는 평가를 위해 전문 투자 펀드에 출자했다"라며 "푸드테크 영역 내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과 만남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공정이 완전 자동화로 진행되는 스텔라피자 조리 과정 (사진=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외식 부문 자회사 더테이스터블은 사명을 한화푸드테크로 변경하며 푸드테크(FoodTech) 전문 기업으로 재탄생시켰다. 한화푸드테크는 63레스토랑, 도원스타일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푸드테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한화푸드테크는 미국 로봇피자브랜드 스텔라피자(StellarPizza)를 인수한다. 앞서 1월 한화푸드테크는 스텔라피자를 운영하는 서브 오토메이션(Serve Automation)은 자산 양도를 골자로 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인수는 한화푸드테크의 미국 법인인 한화푸드테크글로벌(Hanwha Foodtech Global inc)이 진행했다. 향후 다양한 식음콘텐츠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적극 공략해푸드테크산업을 선도한다는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화로보틱스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아울러 푸드테크 활용방안을 발굴하는 식음료(F&B) 솔루션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 첨단산업 관련 기업이 밀집한 경기 성남시 판교 인근에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해 푸드테크 개발·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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