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저출생대응부 신설 국회 협력 절실"···채상병 특검 거부 시사
尹 "저출생대응부 신설 국회 협력 절실"···채상병 특검 거부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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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 혹평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무종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저출생 극복을 위해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을 위한 국회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특별검사 도입에 앞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채상병 특검법에 관한 질문에 "지금 경찰과 공수처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그것이 나중에 검찰로 송치돼서 또 2차 보완 수사를 거쳐서 아마 기소될 사람들은 재판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일단 믿고 더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야당이 국회에서 단독으로 통과시킨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사실상 거부권(재의 요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사 결과를) 보고 만약에 국민들께서 이거는 봐주기 의혹이 있다, 납득이 안 된다고 하시면 그때는 제가 특검하자고 먼저 주장을 하겠다"고도 했다.

협치 질문에 대해서는 "하루만에 협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끈기 인내 진정성 신뢰 대화 성의가 있어야 하며 협치를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선 모두발언에서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3년간 국민 삶 속에 더 깊숙히 들어가고 여야 정당과 소통도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아이돌봄국가자격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한 한편, 저출생 극복을 위한 시급한 법안으로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을 언급하며 국회 협력을 요청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정식 부처로 승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총선 공약으로 부총리급 인구부 신설을 약속했고, 더불어민주당 역시 저출생 관련 정책 수립·집행을 위한 인기위기대응부(가칭)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윤 대통령 회견이 "자화자찬으로 채워졌다"고 혹평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회견 종료 직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하고 특히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관련 특별검사법을 '정치 공세'로 규정한 것을 두고 "김 여사가 불가침의 성역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순직한 해병대원에 대한 특검법조차 이미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인 수사기관의 수사를 믿고 지켜보자는 말로 국민을 허탈하게 했다"고 말했다.

한 대변인은 "오늘 회견은 국정 기조 쇄신을 바랐던 국민의 기대를 철저히 저버렸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명령대로, 국민을 외면한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고 바로잡아가는 길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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