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원화 약세 속 빅이벤트 줄줄이···1380원 공방전
[주간환율전망] 원화 약세 속 빅이벤트 줄줄이···1380원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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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I, 고용 등 주요 지표 예정···개선세 속 강달러
ECB 금리 인하 유력···주요국 통화 약세 불가피
예상밴드 1360~1400원···FOMC 경계감에 보합권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안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80원대로 올라섰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에도 국내 증시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와 월말 네고물량 소진 등으로 원화가 나홀로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3~7일)은 1380원대에서 강보합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의 개선세와 주요국 통화 약세 흐름이 달러 가치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오는 11~12일(현지시각)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만큼 변동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66.0원으로 출발해 1384.5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주초반 1355원선까지 하락했지만, 직후 반등해 지난 31일에는 장중 1386.7원까지 상승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 하향 조정에도, 미국채 수요 부진으로 인한 금리 오름세와 대규모 외국인 순매도 등의 영향이 더욱 크게 작용한 결과다. 특히 월말임에도 수출네고가 많지 않았으면서, 유로나 엔화 대비 원화의 약세폭이 컸다는 평가다.

다만 3일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2.5원 내린 달러당 1382.0원에 개장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에 주로 참고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4월 기준 전년 동월과 비교해 2.7%, 근원 PCE 지수가 2.8%씩 상승한 영향이다. 이는 시장 예상과 모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관련 우려를 일부 진정시켰고, 105선을 웃돌던 달러인덱스를 현재 104.5선까지 끌어내렸다.

이번주에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벤트가 대거 예정됐다. 먼저 3일(현지시간)과 5일 미 공급관리자협회(ISM)의 5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제조업 PMI는 60.0으로 전월 대비 0.9포인트(p) 둔화되겠지만, 기준치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서비스업 PMI(51.0)가 1.6p 상승, 경기 확장 국면에 재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7일에는 5월 비농업고용지수가 발표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전월 대비 1만명 확대된 18만5000명을 예상하고 있다. 시간당 평균임금 역시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4월 상승률(0.2%)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미 경제 전반의 개선세가 예상됨에 따라, 달러 역시 강세 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다음주 6월 FOMC를 앞뒀다는 점에서 연준이 매파적 스탠스를 내비칠 여지가 커졌지만, 이번주 변동성은 제한될 것으로 보여진다.

6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 역시 핵심 변수다. 현재 시장에선 ECB가 금리를 0.25%p 인하할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관건은 포워드 가이던스로, 7월 연속 인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것인지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종합하면 이번주 ISM PMI, 비농업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달러 강세흐름이 예상된다. 다만 다음주 6월 FOMC를 앞뒀다는 점에서 이번주 환율은 강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보여진다. 예상밴드는 1350~1400원이다.

주요국 통화의 절하 역시 달러 강세를 지지한다. 미 연준의 피벗이 최소 9월 이후로 지연된 가운데, ECB를 비롯한 주요국들의 연이은 금리 인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타 통화 대비 약세가 짙은 원화는 강달러 여파에 휩쓸리기 쉽다는 평가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연구원 : 1360~1390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경계와 수급 부담에 따른 상방 압력에도, 지난주 급등에 대한 되돌림 압력에 혼조세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5월 지표들이 4월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고용과 임금이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은 미 달러화 가치를 지지할 요인이 될 수 있다. PMI와 고용 등이 시장 예상을 큰 폭 상회할 경우, FOMC도 매파적일 수 있다. 이는 연준 정책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것으로 판단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340~1390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의 유의미한 하락 방향성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조금 더 위쪽으로 보고는 있지만 1400원을 돌파할 동력이 아직 부족하다. 횡보 내지 약보합이 유력해 보인다.

현재 무역수지가 12개월 흑자임에도 환율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결국 달러를 따라가는 양상인데, 달러 강보합이 예상되는 만큼 원화 역시 약보합이 예상된다. 위안화 역시 약보합 흐름을 보이며, 해당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1340~1400원

이번주 외환시장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와 ECB 금리결정 회의 등 다양한 이벤트에 높은 변동성 장세가 전망된다.

오는 6일 개최되는 ECB 회의에서 기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회의 이후 유로화 흐름은 달러화 지수 추이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또한 5월 고용지표는 미 연준의 9월 금리인하 불씨를 더욱 강하게 지필지 여부를 결정할 분수령 역할을 할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대외 이벤트 결과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지난주 나홀로 원화 약세를 촉발했던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매 추이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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