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상승, 저리 대출 등으로 거래량 회복
노원·도봉·강북 등은 가격 회복 더뎌 양극화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10건 중 6건이 전고점 대비 80% 이상 회복된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자치구 지역은 회복 속도가 느려 지역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진다.
10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중 60%는 지난해 이전 최고가와 비교해 80%이상 가격이 회복돼 거래됐다. 새아파트와 대형아파트의 선호 영향에 따라 매매거래 가격이 종전 가격을 경신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90.2%로 가장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어 △용산구(86.1%) △강남구(84.9%) △종로구(82.2%) △마포구(79.8%) △성동구(75%) △중구(73.2%) △양천구(72.9%) △영등포구(72.9%) △송파구(71.8%) △동작구(70.5%) △광진구 (70.4%) 등의 순으로 비중이 컸다.
이 중 종로구(27.7%)와 용산구(23.9%)는 매매 거래 중 종전 가격보다 비싸거나 같은 가격의 거래도 거래비중의 20%이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반면, △노원구(22.1%) △도봉구(26.2%) △강북구(30.2%) △성북구(42.6%) △관악구(43%) △금천구(48.7%) △구로구(49.7%)는 전고점 대비 거래가격이 80%이상 회복한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방은 올해 저리대출 등의 영향으로 거래량이 회복하며 서울 아파트값이 일부 전고점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했다. 또 최근 연일 상승하고 있는 전셋값도 실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역별로 거래가격의 회복은 다른 양상이다.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경신 등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절대적인 거래량이 적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전고점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되며 단지별로 수요 쏠림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고금리 시장을 버틴 매도자의 관망세가 강해 매매 시장 급락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서울 아파트는 공급 축소 전망에 따라 희소가치가 높은 단지에 수요가 쏠리고 있고 이 같은 움직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 상방 압력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지방의 미분양 증가, 경기불안 등의 주택 수요 유입을 제한하는 요소도 있기 때문에 강보합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