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조건도 1.2% 악화···기준치 크게 밑돌아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물가상승률의 선행지표로 풀이되는 수입물가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141.58(2020=100)로 한달새 1.4% 하락했다. 이는 5개월 만의 내림세다.
통상 수입물가는 1~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쳐,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 중 하나로 불린다. 이 때문에 향후 물가상승률이 둔화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해당 하락세의 주요 원인은 국제유가와 환율의 동반 내림세다. 실제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4월 배럴당 89.17달러에서 지난달 84.04달러로 5.8%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도 4월 1367.83원에서 지난달 1365.39원으로, 소폭(0.2%) 줄었다. 실제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2% 하락에 그쳤다.
세부적으로 원재료 수입물가는 광산품을 중심으로 한달새 3.7% 줄었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위주로 0.3% 하락했으며, 자본재와 소비재 또한 전월 대비 0.2%, 0.3%씩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131.7)도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이 역시 5개월 만에 하락세다. 이 중 농림수산품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9% 상승한 반면, 공산품은 화학제품과 석탄·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0.6% 하락한 것이 눈에 띈다.
한편, 국내교역조건은 전월 대비 악화됐다.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91.57(2020=100)로, 한달새 1.2% 하락했기 때문이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 상승하며, 11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순상품교역지수는 한 단위의 상품을 수출해 받은 돈으로 해외 상품을 몇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해당 지표가 기준값(100)을 밑돈 것은 수입품에 비해 수출품이 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