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회사 직원들은 뭐 입을까?···패션업계, '임플로이언서 마케팅' 돌입
패션회사 직원들은 뭐 입을까?···패션업계, '임플로이언서 마케팅'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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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삼성물산 패션부문·무신사·이랜드 등
"소비자와 실시간 소통하고 피드백 용이"
"유명인 광고보다 더 저렴하게 홍보 효과"
(왼쪽부터) 삼성물산 패션부문 '알꽁티비', LF 'LF랑 놀자', 무신사 '무신사TV' 유튜브 숏폼 캡쳐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패션업계는 직원이 자사 제품을 회사 계정의 유튜브나 SNS에 직접 소개하는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을 통해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임플로이언서는 'Employee(직원)'와 'Influencer(인플루언서)'를 합친 말로 자신이 다니는 기업의 복지·환경·생활 등을 SNS에 공유하는 영향력이 큰 직원을 뜻한다. 직원은 자사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일반인보다 자세하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고 소비자가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나오는 광고보다 친근하고 믿을만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해당 마케팅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임플로이언서를 통해 유튜브 숏폼 한 편을 제작하는데 최소 수십만원부터 최대 수백만원가량이 필요하지만 유명인을 통해 TV 광고로 홍보할 경우 일반적으로 수억원 정도를 투자한다. 또 모바일 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 자료를 보면 유튜브의 지난달 1인당 월간 평균 사용시간은 2514분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이 시간, 비용 대비 높은 가성비를 내고 유튜브 시청에 시간을 들이는 소비자들이 늘어감에 따라 패션업계는 유튜브 콘텐츠를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LF의 유튜브 채널 'LF랑 놀자'는 구독자가 2만명이 넘었고 동영상 속에 나온 자사 직원의 '아떼 바네사브루노 백팩' 제품과 '닥스' 제품은 유튜브 노출 이후 각각 매출이 20배가량 오르고 1억원 이상 팔리는 광고 효과를 봤다.

LF 관계자는 "직원들이 직접 소개하고 착용하는 제품이라 소비자들이 더 신뢰해 구매해 준 것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유튜브 채널 '알꽁티비'는 구독자 수 10만명으로 직원들의 △봄 출근 룩 △새해 출근 룩 △가을 출근 룩 등 시즌별 출근 룩이 평균 10만 조회수 이상을 달성하며 영상 중 가장 인기가 많았다. 특히 '디 애퍼처' 상품을 업로드 한 이후로 전주 대비 판매량이 3배 이상 올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아무래도 패션회사이다 보니 패션 감각이 좋은 직원들이 많아서 촬영이 수월하고 자사 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기업 이미지를 부드럽게 만드는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무신사의 유튜브 채널 '무신사TV'은 구독자 33만명으로 주로 무신사 직원들의 출근 룩과 직무별 직원의 일과를 보여준다. 이 코너에서 소개된 브랜드들 매출이 노출 전과 비교해 30~40%씩 올랐다.

이랜드의 '폴더(Folder)' 직원들은 SNS를 활용해 임플로이언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랜드의 한 직원이 직접 광고 모델로 활동하며 '아디다스 핸드볼 스페지알 스니커즈'를 알린 후 폴더 플랫폼에서 아디다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다. 또 이랜드의 유아동 쇼핑 플랫폼 '키디키디(kidikidi)'는 직원 중 30%가 육아 중인 부모로 직원의 육아 경험을 마케팅 주요 전략으로 삼아 자녀와 함께 직접 화보를 찍고 기획전을 진행했다.

패션업계에서는 임플로이언서 마케팅의 인기 요인으로 직원들이 진솔하게 제품을 소개하고 제품의 단점까지 가감 없이 드러낸다는 점을 꼽고 있다. 또 직원들은 자사 제품이 아닌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기도 하고 인위적이지 않은 회사 생활을 보여주며 구독자와 직접 소통하는 것도 특징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영상 속 소비자의 댓글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서 소통과 피드백에 용이하다"며 "연예인 광고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게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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