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글로벌 경제 확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 등의 영향에 힘입어 올해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20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FICC리서치부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마켓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년 하반기 금융시장 및 코스피 전망'에 대해 발표하며 하반기 코스피 밴드(범위)를 2620~3200선으로 제시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는 확장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며 "코스피는 반도체 상승 사이클까지 맞물리며 3100선을 향하는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1분기 실적 시즌을 지나며 반도체 업황 및 실적 개선 속도가 가속화 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반도체가 증시의 중심을 잡아주는 가운데 인터넷, 자동차, 2차전지가 가세하며 상승추세는 견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리서치부장은 그간 코스피 상승률이 글로벌 증시 대비 부진했던 이유로는 채권금리 등락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1월과 4월에 채권 금리가 반등하면서 외국인이 선물을 대규모 매도했고, 이는 곧 코스피 급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채권금리는 금리인하와 맞물려 연말까지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과 한국 모두 연내 두 차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추세적인 채권 포지션 확대 및 매수 대응을 권고하며, 2분기와 3분기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채권금리 변동성 확대는 매수기회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퀀트 측면에서는 반도체 비중확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주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오는 9월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거 신흥국 국채가 WGBI에 편입될 당시 6개월 정도 채권시장으로 글로벌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채권금리 하향세와 해당국 통화 강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11월에 예정된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과 대선 결과에 따른 등락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지만 코스피 상승 추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2016년 11월 트럼프 당선 당시 1~2개월의 변동성은 있었지만, 상승 추세는 지속됐다"며 "2017년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 강세 등을 전망했지만, 당시 달러는 약세였고 IT가 강세를 보이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전개됐다. 정치적 이슈와 이벤트가 금융시장 추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