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밀실행정으로 진행하지 않겠다" 해놓고···예고 없이 신청
[서울파이낸스 (영광) 임왕섭 기자] 전라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의 영광군 7개 읍면 경과를 반대한다며, 영광군민들이 25일 전남도청과 한전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영광군 해상풍력 송전선로 공동대응위원회(영광군의회 해상풍력 송전선로 대책 특별위원회, 해상풍력 송전선로 영광군민 반대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송전선로 경과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한 전라남도의 신안 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 신청을 반려하라"며 "전라남도는 영광군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밀실행정을 사죄하고, 사죄가 진심이라면 집적화단지 지정 신청을 먼저 철회하고 송전선로 경과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서라"고 말했다.
또한, "영광군민들은 한전이 송전선로 경과지역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추진한 일방적인 주민설명회를 일절 인정하지 않는다"며 "집적화단지 실시기관인 전라남도가 직접 선로 수용성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영광군의회 해상풍력 송전선로 대책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장영진 의원은 "지난 1월 4일 박창환 정무부지사가 주민수용성이 담보되지 않은 송전선로는 문제가 있다는 점에 공감했으며, 향후 사업 추진 시 밀실행정으로 진행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전라남도는 지난 4월 29일 송전선로 경과대역으로 설정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어떠한 사전예고 및 정보 공유도 없이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안해상풍력 집적화단지 지정을 신청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장 위원장은 "적어도 정무부지사가 사업을 밀실행정으로 진행하진 않겠다는 말을 믿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뒤통수를 맞을 줄은 몰랐다"며 "한전은 집적화단지 지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경과대역 공유도 없이 일방적으로 주민설명회를 진행했는데 결코 이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 영광군민의 방식대로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영광군 해상풍력 송전선로 공동대응위원회는 지난 2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약 100일간 해상풍력 송전선로의 영광군 경과를 반대하는 군민 반대 서명을 추진, 7934명의 군민이 반대 서명에 동참했으며, 취합한 반대서명부는 각각 집적화단지를 지정하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전라남도 한국전력공사에 전달할 계획이다.
현재 전라남도는 해상풍력으로 파생되는 연관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30년까지 신안군 해상 일원에 8.2GW해상풍력을 단계별로 추진할 계획으로 절차를 밟고 있다.
그러나 영광군을 비롯한 송전선로 경과지역에 대한 주민수용성을 확보하지 못해 반대에 부딪힌 상황에서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는 송전선로 후보경과지에 대한 사전 주민설명회를 추진했다고 밝히고 있어 갈등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