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우리나라의 양자 기술이 글로벌 주요 12개국 대비 모든 분야에서 최하위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인공지능(AI) 부문은 분야에 따라 4~6위를 기록하며 중위권에 머물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6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글로벌 연구개발(R&D) 특별위원회 제3회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첨단바이오·AI·양자 글로벌 R&D 전략지도안'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R&D 전략지도는 국가별 기술 수준을 논문과 특허, 전문가 정성평가를 바탕으로 미국과 중국·영국·독일·일본 등 주요 12개국의 기술 수준을 매겨 평가했다.
지도에 따르면 양자기술 중 양자컴퓨터 부문은 기술 수준이 가장 높은 미국이 100점을 받았지만, 한국은 2.3점에 불과했다. 양자 통신 부문에서도 미국이 84.8점, 중국은 82.5점을 받았으나 한국은 2.9점에 머물렀다. 양자 센싱도 한국은 2.9점을 기록했다.
AI 분야에서는 △효율적 학습 및 AI 인프라 고도화 4위 △첨단 AI 모델링·의사결정 5위 △안전·신뢰 AI 5위 △산업활용·혁신 AI 6위 수준으로 평가됐다.
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합성생물학 7위 △유전자·세포 치료 9위 △감염병 백신·치료 11위 △디지털 헬스데이터 분석·활용 7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날 특위는 글로벌 R&D 사업의 구체적 협력 방안과 공적개발원조(ODA), 국제규범 협력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 글로벌 협력 종합전략'도 심의했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대통령 해외 순방과 정상회담 등 외교활동을 계기로 우방국과 과학기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국가 차원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선정해 지원하고, 해외 기관과 협력을 위한 '톱 티어 협력 플랫폼', '글로벌 산업기술 협력센터'도 구축한다.
글로벌 협력을 위한 연구자 풀을 확대하고 부처별 분산된 해외 인력교류·지원 사업도 종합해 새로운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한국이 주도하는 다자협력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해외 다자 R&D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는 선행연구를 통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또한 글로벌 R&D 종합관리체계를 마련해 예산 집행 현황을 총괄 관리하기로 했으며, 국제협력 성과지표인 국제공저논문의 수치를 올리고 R&D 과제 선정에서 우수 국제공저논문 실적에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특위는 △개방형 혁신체계 구축 △국제 연대활동 강화 △글로벌 협력 기반 조성 등 3대 추진과제를 담은 양자과학기술 국제협력 전략도 심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