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미국 대선發 증시 변동성 확대···트럼프 재집권시 약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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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가만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 약세···국내 수출 경기 악화로 기준금리 하락"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이 9일 서울 여의도에서 미국 대선으로 인한 국내증시 영향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확률이 높아질 수록 금융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국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언급됐다.

김상훈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미국 대선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최근 대선 토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빠르게 오르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커질 수록 시장에는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특징을 '자국 우선주의'라고 정리했다. 이를 위한 수단으로 그가 대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관세'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11월 당선된 이후 중국에 대한 관세를 15~25% 높이고, 법인세를 기존 35%에서 21%로 하향조정했다.

감세에 따른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채를 발행하면서 금리가 상승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달러를 비판하며 환율 시장에 직접적으로 개입했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었던 재닛 옐런이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하자, 제롬 파월 현 의장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옐런은 1980년대 이후 첫 4년 단임 의장이 됐다.

김 본부장은 "과거 트럼프 재임 당시인 2018년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했고, 중국과 한국 증시의 상대적 부진이 심화됐다"며 "경제에서 수출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높은 한국에 비우호적 인식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당선된다면 이 같은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주가만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약세를 기록하고 국내 기준금리는 수출 경기 악화로 인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미·중 무역분쟁이 재발할 경우 중국증시와 함께 국내 증시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도 국내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바이든 정부가 계속 이어질 경우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바이든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상승을 위해 중국에 관세를 매기고 있는 게 국내에도 별로 좋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경쟁하는 국내 일부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소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때와 달리 국내에는 기업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있고, 이게 국내 증시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은 냉전 종식 이후 세계화 과정에서 가장 큰 혜택을 받은 국가이며, 탈세계화에 따른 영향을 모니터링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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