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 현장환불 중단에 소비자 항의 빗발쳐···사무실 점거
위메프, 현장환불 중단에 소비자 항의 빗발쳐···사무실 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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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온라인 접수방식 전환···큐텐 창업자 구영배 소재지 불확실
고객들이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에서 정산 지연 사태와 관련해 환불 요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위메프는 고객 2000명 이상의 여행상품 등 환불을 마친 뒤 26일 오전부터 본사 현장 접수를 중단했다. 이에 대기하던 고객 100여명이 항의하며 사옥을 점거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위메프 본사 사옥에서 진행하던 현장 환불 접수를 26일 오전부터 중단하자 항의 고객들이 "오늘부터는 돈이 없다는 거네", "사장 나와"라고 소리치며 사옥을 점거했다.  위메프 사옥 1층 라운지에서 환불을 위해 대기하던 고객 100여명은 이날 오후 12시 45분께 사옥 내부에 진입했다. 사무실 2~4층 문은 모두 잠겨 있고 내부 전등도 꺼진 상태지만 층마다 인원을 나눠 문 앞을 지키고 있다. 2층은 인터파크커머스, 3~4층은 위메프 사무실이다. 현재 이곳에는 경찰이 출동한 상태다.

위메프는 이날 오전 5시부터 현장 환불 처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고 보고 온라인 환불 접수로 단일화했다. 이에 현장에 대기 중이던 고객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소비자들은 "1:1 문의를 넣어도 확인 안 하던데 왜 온라인으로 전환하냐", "오늘부터는 돈이 없는 거네, 사장 나와라" 등 소리를 지르며 항의해 소란이 일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인력을 배치한 상태다.

티몬의 경우 전날 밤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 수백명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신사옥에 몰려오면서 점거 사태를 빚었다. 티몬은 신사옥에 환불 접수창구가 없지만, 이날 새벽부터 현장 고객에 대한 환불을 시작했다. 티몬 신사옥에는 현장 접수 소식을 들은 고객이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부터 몰려들었다.

위메프 현장의 환불접수 고객은 약 2000명을 넘겼다. 티몬 측은 9시 기준 실제 환불 인원이 150명을 넘었다. 고객센터나 앱(애플리케이션) 또는 웹사이트를 통한 환불 신청은 긴 대기 인원으로 여의찮은 상황이라 환불 지연 사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큐텐이 지난 2월 현금 2300억원을 주고 인수한 북미·유럽 기반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시에서도 환불이 안 된다는 주장이 제기돼 환불 지연 사태가 큐텐그룹 전체로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지금도 고객센터나 애플리케이션 또는 웹사이트를 통한 환불 신청은 긴 대기 인원으로 여의치 않찮은 상황이다. 다만, 티몬과 위메프의 기업회생절차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모든 고객이 환불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티몬·위메프의 모회사 큐텐 창업자 구영배 씨는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사태 해결을 위해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직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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