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솔솔 올 만큼 편안해···실구매가 2억원 이상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지난 26일 경기 파주 일대에서 열린 렉서스코리아 신차 시승 행사에서 다목적차(MPV) LM을 체험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 브랜드 관계자는 "LM이 세단·스포츠유틸리티차(SUV) 위주의 국내 쇼퍼드리븐(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 시장에서 또 다른 선택지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며 "월 판매 목표 대수는 70~80대 정도"라고 밝혔다.
LM의 핵심인 2열은 여유롭고 고급스럽다. 질 좋은 가죽으로 마감한 좌석은 허벅지와 엉덩이, 그리고 등을 포근히 감싼다. 좌석 팔걸이 앞부분에는 일본 IT 제조사 샤프에서 제작한 스마트폰 형태의 터치 형태 컨트롤러가 있는데, 이 컨트롤러를 활용하면 등받이를 뒤로 누이고 발 받침대를 위로 들어 올려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다. 앉은 자세가 편안해서 그런지 잠이 솔솔 온다.
이런 느낌은 주행 중일 때도 마찬가지다. 누더기 같은 아스팔트 위를 지나고 있는데도 몸이 편안하다. 렉서스코리아 측은 "등받이 하단부에 우레탄을 사용해 착좌감을 높이고 좌석 내부에 안티 바이브레이션 프레임을 적용, 진동을 줄인 덕"이라고 말했다. 영상 등 볼거리는 1, 2열 분리막에 설치된 48인치 와이드 스크린에서 띄운다. 이외 편의 장비에는 △14리터(ℓ) 저소음 냉장고 △승하차를 돕는 유니버설 스텝 △우산·주걱 등이 있다.
1열 좌석의 앉은 자세는 높다. 전방 시야가 광활하다. 계기판은 주행 정보를 직관적으로 전달하고, 3스포크 스티어링 휠은 물리 버튼과 터치 컨트롤러 버튼을 고르게 배치해 오디오와 주행 보조 기능을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시보드 한 가운데 자리한 터치스크린은 선명한 화질과 깔끔한 그래픽 디자인, 빠른 반응속도를 제공한다. 애플 카플레이·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는 무선으로 연결해 사용 가능하다.
2.4ℓ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최고출력 368마력, 최대토크 46.9킬로미터그램(kg.m)를 낸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 저속부터 중고속까지 선형적인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구동 방식은 전자식 네바퀴 굴림 기능인 다이렉트4가 담당한다. 전·후륜 구동력을 100:0부터 20:80까지 배분해 미끄러운 빗길이나 S자 코스가 즐비한 회전 구간에서 안정적 움직임을 펼친다는 것이 렉서스코리아의 설명. 롤링은 꽤 느껴진다. 큰 키와 좁은 폭의 차체 탓이다.
정속 주행 시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 실내로 유입되는 바람 소리는 크지 않다. 엔진이 없는 전기차를 몰고 있는 느낌마저 든다. 엔진룸 내부, 계기판 뒤쪽, 휠하우스 주변에 소음을 잡는 흡차음재를 넣고 앞유리와 A패널 등 바람 소리가 들어올 수 있는 틈새를 확 줄인 영향이다. 차음유리도 뒷유리를 제외한 모든 유리에 적용했다. 주행 안전을 위한 장비에는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가 있다. 이 장비는 △긴급 제동 보조 △다이나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능동형 주행 보조 △차선 추적 보조 △도로 표지판 인식 등을 포함한다.
외관은 전통적인 원박스 미니밴 디자인을 따라 완성됐다. 전면부는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과 트리플 빔 헤드램프로 강렬한 이미지를 드러낸다. 측면부는 낮고 길게 뻗은 벨트라인으로 세련된 느낌을 준다. 후면부는 L자형 시그니처 바 램프 위에 또 하나의 바 램프를 추가, 가시성을 높인다.
취등록세를 더한 실구매가는 2억원을 훌쩍 넘는다. 렉서스코리아 관계자는 "공간감·고급감은 그 어떤 차종보다 우수하다"면서 "법인, 개인 판매 비율은 6:4 정도로 잡았다"고 했다. 이어 "연내 3열 좌석을 추가하고 48인치 와이드 스크린 등 몇몇 옵션을 뺀 1억4800만원짜리 모델도 인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