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빅이벤트 홍수, 기로에 선 외환시장····1380원대 관망세
[주간환율전망] 빅이벤트 홍수, 기로에 선 외환시장····1380원대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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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英 통화정책회의, 7월 고용지표 등 이벤트 대기
9월 인하, 연내 3회 인하 기대 고조···위험선호심리 확산
예상밴드 1370~1400원···이벤트 소화하며 방향성 재탐색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에 등락하며 숨죽이고 있다. 이번주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와 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났다는 평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9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으며, 해당 이벤트 직후 환율 하락 우위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 원·달러 환율(7월 29일~8월 2일)은 1380원대 보합권에서 움직이다, 주후반 방향성을 새로이 탐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좀처럼 1380원대를 벗어나지 못한 원화가 이번에는 강세 전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1.7원 오른 달러당 1385.5원에 개장했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88.0원으로 출발해 1383.8원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변곡점'으로 요약된다. 먼저 오는 30~31일(현지시간)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회의와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됐다.

먼저 7월 FOMC의 경우 선물시장에 반영된 동결 가능성이 96%에 달한다. 다만 시장에선 이번 FOMC에서 9월 인하 가능성에 대한 단초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6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5%, 근원 PCE가 2.6%씩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대체로 시장 예상과 부합한다. 2분기 미 국내총생산(GDP)의 호조에도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모습에 9월 인하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인하 가능성은 100%로, 이 중 0.25%포인트(p) 인하 전망이 87.7%로 가장 유력하다. 나아가 연내 3회 인하 가능성(58.7%)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통화정책에 미국채 2년물 금리가 PCE 발표전 4.44%선에서 현재 4.387%선까지 하락한 상태다.

오는 2일 예정된 7월 미 비농업 고용지수 역시 핵심 이벤트다. 현재 시장에서는 7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17만7000명으로 전월(20만6000명) 대비 3만명 가량 급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에 이어 7월에도 둔화세가 재확인될 경우 9월 인하 가능성에 방점을 찍을 것이란 평가다.

BOJ의 금정위 결과 역시 주목받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BOJ가 추가 금리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금정위에서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최소 국채매입 축소 등에 대한 세부 계획이 발표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특히 최근 엔화 약세를 해소하기 위한 일본 정치권의 금리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어,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당 분위기가 반영되며 이달 11일 경 161엔선까지 올랐던 달러·엔 환율은 현재 154.19엔까지 후퇴한 상태다.

이밖에 오는 1일 영란은행(BOE) 역시 통화정책결정회의를 진행한다. 시장에서는 6월 물가상승률이 2%까지 둔화된 데다, 총선이란 변수가 해소된 만큼 BOE가 2020년 3월 이후 약 4년 만에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이 5.7%로 높다는 점에서 8월 동결 후 9월 인하할 것이란 관측 역시 유효하다는 반응이다.

종합하면 주요국 통화정책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은 관망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해당 이벤트를 소화하며 방향성을 재탐색할 전망이다. 특히 달러 약세 속 원화 만은 1380원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있는데, FOMC 이후 하방압력이 우세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밴드는 1370~140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70~1400원

주 초반 BOJ와 FOMC 금리 결정을 앞둔 경계감에 원·달러 환율이 레인지 장세 보일 전망이다. 이벤트 소화 후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BOJ의 국채 매입 축소 규모 확대 및 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가 확인될 경우 하락 우위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 : 1380~1390원

이번주는 통화정책결정회의가 대거 예정된 만큼 시장내 긴장이 높겠지만, 시장가격들이 크게 움질일 것 같진 않다. 기본적으로 컨센서스는 연준이 7월 동결, 9월 인하인데, 명시적으로 인하를 언급할 것 같진 않기 때문이다. 정책효과가 희석되는 면도 있고, 다음달 잭슨홀 미팅 등 주요 이벤트도 예정돼 직접적인 콜은 없을 것으로 본다.

물론 FOMC에서 금리인하가 명시될 경우 환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만 낮다고 예상한다. BOJ 역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어 환율 움직임도 크진 않을 것이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 : 1375~1395원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BOJ 및 FOMC에 대한 경계 심리에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BOJ는 국채 매입 축소를 위한 세부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며,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도 있어 경계 심리가 나타날 것이다.

미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지만, 9월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시장에서 연내 3회 금리인하 기대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파월 연준 의장의 반응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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