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안정 쟁취" 對 "체질개선 필요"···한성차 노사 대립
"고용안정 쟁취" 對 "체질개선 필요"···한성차 노사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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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근거로 고용불안 키워···내달 7일 총파업 돌입
금리인상으로 수익성 악화, 전 직원 협력 절실한 상황
지난 24일 한성차 방배 본사에서 열린 총파업 투쟁 선포대회 현장 (사진=한성차 노조)

[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벤츠 국내 최대 판매사 한성차에 하투(夏鬪·노동계 여름철 투쟁)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금속노조 수입차지회 한성차 노조가 다음 달 7일 총파업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노조는 회사가 실적악화를 근거로 고용불안을 키운다는 주장이고, 회사는 금리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해 전 직원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3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수입차지회 한성차 노조 22일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고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에 이틀 뒤인 24일 한성차 방배 본사 앞에서 총파업 투쟁 선포대회를 열었고, 25일부터는 금속노조 조끼 착용, 지점 내 현수막 게시, 야근·외근일지 작성 거부 등 부분적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다.

노조는 회사가 작년 실적이 악화됐다면서 임금·인력감축을 단행,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임금은 지난해와 비교해 바뀐 것이 없는데 성과금 지급은 중단됐고, 직접판매방식을 의미하는 미래유통(RoF, Retail of the Future)를 추진한다면서 인력감축 및 서비스센터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어서다. 참고로 RoF는 벤츠 본사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판매방식으로, 각국의 법인이 차량 수입부터 판매까지 도맡는 것을 뜻한다. 해당 방식이 도입될 경우 판매사 역할은 줄어들고, 수입도 감소할 전망이다.

사측은 "RoF 도입 계획 여부는 아직 공개할 수 없다"면서 "임금·인력감축은 시장 예측과 다른 전기차 판매 저조와 이로 인한 재고 증가, 재정적 부담 가중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어려움은 신차와 인증 중고차 판매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실제 한성차는 작년 468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같은 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실적 하락 추세는 올해 더 악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 울프 아우스프룽 한성차 대표는 최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올 상반기 누적 손실이 지난해 연간 손실을 초과하는 심각한 상황이다. 지속적인 영업손실로 인해 회사는 현재 현금 유동성 위기에 직면해 있으며, 높은 이자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하지만 노조는 회사가 모기업인 한성인베스트먼트를 비롯, 특수관계자들에 과도한 배당을 하며 수익을 낮게 잡았다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높은 판매량을 올리며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 시설투자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결국 경영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인데, 왜 노동자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회사를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내달 7일 총파업을 벌이고 회사에 임금인상과 고용안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면 세일즈, 서비스 등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한성차는 7월 기준 전국 20개 전시장, 21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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