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투자재원 확보 어려워···당진시민과 약속 이행, 소규모 병원신축 추진
[서울파이낸스 (당진) 하동길 기자] 충남 당진시 수청1지구로 신축이전을 하기로한 성모병원이 투자재원 확보의 어려움으로 무산됐다.
성모병원측은 당진시민과의 약속사항을 지키기 위해 현재 부지 일원(당진1동 사무소 포함)에 소규모로 신축하는 방안을 당진시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당진시는 현대제철이 당진시와 약속한 지역협약사항 일환인 200병상 이상 규모의 종합병원 설립를 추진한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1일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11일 천주교 대전교구가 '의료 수급 및 병원 운영에 따른 재정 상황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당진성모병원 신축 이전 불가 입장을 시에 문서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시는 같은 달 16일 당진성모병원 부지 소유권 이전 및 신축 이전 계약 해제를 통보했으며, 당진성모병원은 2022년 12월 지급받은 보상금 선금 50억원과 이자, 위약금 등 59억6천여만원을 시에 환급했다.
앞서 천주교 대전교구는지난 2020년 7월 52병상 규모로 원도심 읍내동에서 운영 중인 당진성모병원을 내년 6월까지 200병상 규모로 늘려 신도심인 수청1지구에 이전키로 당진시 등과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시는 당진성모병원 신축 이전이 무산됨에 따라 현대제철과 협의해온 200병상 이상 규모 종합병원 설립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2007년 당진에 종합병원 설립을 발표한 바 있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지난해 11월 현대제철 대표와 만나 종합병원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오 시장은 "교육과 의료 등 정주 여건이 개선되지 않으면 당진의 미래는 없다"며 "누구나 살고 싶어 하는 당진을 만들기 위해 종합병원에 이어 자율형 사립고를 설립하는 방안도 현대제철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대제철 종합병원이 산재전문병원으로 개원할 방침이지만, 충남 서부권과 호남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당진 지역 환자의 25%가 암 등 치료를 위해 서울로 가고 있는데, 서울까지 가지 않고도 당진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관련 진료과목을 개설하는 방안을 현대제철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