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수현 기자] 수주 호황을 누리던 조선업계에 '노조 리스크'라는 먹구름이 드리웠다.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이 오는 28일 7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총파업을 예고하며 생산 차질의 우려가 나온다.
국내 조선업계가 중국과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노조 리스크가 현실화된다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조가 파업을 강행할 경우 납기일 연기로 인해 회사의 신뢰도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일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에 따르면 지난달 26일까지 7개 사업장 2만1188명 대상으로 쟁의 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3.17%(1만5511명)가 찬성표를 냈다. 투표율은 78.56%(1만6647명)이다. 이에 따라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오는 28일 노선노연의 7개 사업장이 모두 4시간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조선노연은 현대중공업지부, 현대미포조선노조, 대우조선지회,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 HSG성동조선지회, 케이조선지회, 현대삼호중공업지회, HJ중공업지회 등 8개 노조들이 산업 대응력 강화와 입장 통일의 필요성으로 2016년 조직됐다. 이 중 HJ중공업지회는 소수 지회로 쟁의권이 없어 이번 투표에 참여하지 못했다.
조선노연 관계자는 "사업장별 임단협 시기는 다르지만 대부분 지난 6월부터 협상을 지속했으나 사 측은 아직까지 노조 측의 요구안에 대한 제시안도 전달하지 않고 있다"며 "회사 측은 경제적인 문제로 숙고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노동자 입장에서는 불황 시기에도 버티며 일해왔는데, 호황을 맞은 현재는 적절한 분배가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총파업일 이전에 타결되는 사업장이 있다면 대표자 회의를 열어 총파업에 참여할지 여부를 다시 회의할 것이라고 조선노연 측은 설명했다.
한편, 조선노연의 쟁의와 별도로 개별 사업장들의 파업 또한 진행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9일 중앙노동위원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서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들은 오는 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한화오션은 지난달 15일 7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하며 사 측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