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미국發 경기침체 우려에 약달러···1360원대 공방전
[주간환율전망] 미국發 경기침체 우려에 약달러···1360원대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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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농업고용 11.4만명, 예상 큰 폭 하회···실업률도 4.3%
경기침체 속 금리인하 기대 확대···9월 50bp 인하 70% 반영
예상밴드 1340~1370원···원·엔 동조화 속 달러 추가 약세 주목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떨어졌다. 미국 경기지표의 부진으로 미국의 금리 인하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에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반대로 엔화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에 힘입어 초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주 원·달러 환율(5~9일)은 하락 우위 흐름을 보이며 1360원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단기 숨고르기 국면 속 추가적인 미 경기지표의 부진과 엔화 절상이 확인될 경우 원화의 절상흐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진단이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장 대비 3.0원 오른 달러당 1359.0원에 개장해, 오전 10시 기준 1362원선까지 되돌려졌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1385.5원으로 출발해 1356.0원으로 20원 가량 하락 마감한 바 있다.

이번주 외환시장의 주요 키워드는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고용이 11만4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17만6000건)를 크게 밑돈 수준이다. 7월 실업률 또한 전년 대비 4.3% 상승하며 예상치(4.1%)를 크게 웃돌았다. 6월 신규고용 역시 기존 20만6000건에서 17만9000건으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이는 앞서 공개된 경기지표와 맞물려 경기침체 우려를 한층 높였다. 지난 1일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7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8로, 예상치(48.8)를 크게 하회한 바 있다.

그 결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폭이 기존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부상했다. 현재 선물시장에 반영된 9월 0.5%p 인하(빅컷) 가능성은 69.5%로, 일주일 전과 비교해 58%p나 급등했다. 특히 가장 유력한 연내 인하횟수 전망도 기존 3회에서 현재 5회(59.3%)로 늘어난 상태다.

직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전장 대비 1.51~2.43% 하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또한 고용지표 발표 전 3.96%선에 머물렀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현재 3.782%선까지 후퇴했으며,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도 4.13%선에서 3.88%선까지 하락했다. 지난주 104pt를 웃돌았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2.87pt까지 내려온 상태다.

반면 지난주 달러당 150엔을 웃돌았던 엔화는 현재 145.5엔선까지 하락(절상)했다. 지난주 진행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한 데다,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맞물린 결과다. 직후 앤캐리 트레이드(저금리 엔화 자금을 빌려 고금리나 고수익이 기대되는 외국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금융 기법)가 급격히 청산되며 엔화 절상 속도를 더욱 높였다.

이번주 예정된 주요 이벤트를 살펴보면 5일(현지시간) 발표되는 7월 ISM 서비스업 PMI가 꼽힌다. 시장에선 전월 대비 2.6p 상승한 51.4를 예상하고 있지만, 제조업 PMI와 마찬가지로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경기침체 우려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6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금융정책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시장에서는 RBA가 기준금리를 4.35%에서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종합하면 미 경기침체 우려 속 미국채 금리와 달러의 동반 약세가 나타난 가운데, 엔화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이번주에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 압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여진다.

당장은 최근 급락분에 대한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이나, 미 경기지표와 엔화의 추가 절상 여부에 따라 환율 하락폭 역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예상밴드는 1340~1370원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소재용 신한은행 S&T센터 리서치팀장 : 1340~1370원

미국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승하고 글로벌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이번주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피봇(통화정책 전환)과 달러 약세가 우세한 상황이지만, 증시가 바라는 낮은 금리와 높은 성장이라는 조합을 연준도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당분간 미 경기지표에 민감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란-이스라엘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최근 환율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 수요는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진성 흥국증권 연구원 : 1355~1365원

달러 약세 분위기 속 엔화가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도 하락하는 분위기다. 주가가 급락하고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달러가 반등할 요인도 별로 없어 보인다. 이번주에도 달러 약세가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

다만 당분간은 환율이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수준까지 환율이 내려오면서 움직임은 크지만, 어느 한쪽으로 베팅하려는 조정 시도가 크게 나타날 것 같진 않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 : 1345~1375원

이번주 환율은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연준 금리인하 폭 확대 기대에 하방이 우세할 전망이다. 특히 시장은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이 경기침체를 동반할 것인지, 아니면 보험성 금리인하일지 여부에 주목할 것이다.

당장은 제조업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고용도 부진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될 서비스업 지수도 예상을 하회할 경우 침체 가능성이 부각될 것이며, 연준의 9월 0.5%p 인하에 대한 기대가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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