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한달새 5.5조↑···"주담대 중심 증가세 지속"
은행 가계대출, 한달새 5.5조↑···"주담대 중심 증가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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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잔액 1120조 돌파···주담대만 5.6조 늘어
銀 수신, 수시입출식예금 중심으로 30.7조 줄어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홍보물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홍보물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한달새 6조원 가량 늘었다.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택매매거래가 늘어난 데다, 정책대출 공급이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한국은행의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1120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5조5000억원 증가했다.

해당 증가세를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로, 7월 잔액이 전월 5조6000억원 증가한 882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월(6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축소됐지만, 지난 5월 이후 5조원 이상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해당 증가세는 서울 아파트 중심으로 늘어난 주택 거래량에 기인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된 7월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가 계약일 기준 6911건으로, 6월 거래량(7450건)의 92.8%에 달한다. 7월 계약분의 신고 기한이 20일가량 남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 2020년 12월(7745건)의 거래량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금리 인하 관련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담대 금리 산정 기준인 은행채 금리가 하락한 점과, 디딤돌·버팀목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자금 공급이 지속된 것도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는 지적이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장은 "주택 거래가 이뤄지면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담대 실행으로 연결된다. 주담대 중심으로 가계 대출 증가세 확대 가능성에 유의하면서 시장 불안 요인을 면밀히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 기업대출 역시 1304조7000억원으로 한달새 8조7000억원이나 늘었다. 증가폭도 6월(5조3000억원)에 비해 확대됐다.

이 중 대기업 대출은 273조1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4000억원 증가했다. 반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운전자금을 중심으로 6월(7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3조4000억원 늘어난 103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부 은행들의 기업대출 영업 강화, 부가가치세 납부(7월 25일) 수요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6월 말 휴일로 결제성 자금 대출 상환이 7월초로 이연되는 등 특이요인에 전월(4조6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은 좁혀졌다.

한편, 지난달 말 은행 수신잔액(2350조4000억원)은 한달새 30조7000억원이나 줄었다.

해당 감소세를 견인한 것은 수시입출식예금으로, 7월 들어 46조2000억원이나 급감했다. 계절 및 특이요인, 부가세 납부 등의 영향에 기업자금을 중심으로 큰 폭 감소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정기예금은 한달새 15조3000억원이나 늘었다. 일부 은행의 예금 유치 노력, 예금금리 고점 인식 등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상당폭 증가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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