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원전 수출로 입증한 '리더십'
[CEO&뉴스]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 원전 수출로 입증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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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간 대우건설 근무한 전통 '대우건설 맨'···사원으로 입사 후 사장까지 승진
"현장 근무 경험으로 건설업 노고 잘 이해해"···해외에선 직접 발로 뛰는 세일즈
침체된 주택 사업 해외 수주로 만회···임기 마지막 해인 올해 성적 중요성 부각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우건설)
백정완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대우건설)

[서울파이낸스 박소다 기자] 최근 대우건설이 체코전력공사(CEZ)가 발주한 원전 공사 입찰에 '팀코리아'로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원전 강자'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단 평가를 받는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해외사업 성과에 매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백정완 대우건설 사장이 올해 임기 마지막 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백정완 사장은 현재까지 대우건설에 39년간 몸담고 있는 전통 '대우건설 맨'이다. 1985년 22살에 일반 사원으로 입사 후 사장직까지 올라 '직장인 신화'를 이룬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다양한 건설 현장에서 소장 자리를 맡았고, 현장 근무 당시 회사에서 1988년, 1992년, 2002년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입사 28년 차에 주택사업본부 담당 임원으로 보임된 후 36년 차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뒤 임명된 첫 사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인수된 대우건설은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안정화해야했고, 외부 평판 관리도 중요했다. 때문에 조직 안정을 위해 내부 신망이 높고, 회사 상황에 대해 잘 아는 백 사장을 선택했다고 당시 업계는 평가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백 사장에 대해 "평소 소탈한 성격이시고 회사 내에서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며 "승부사 기질도 있다"고 전했다. 또 현장 근무 경험이 있는 만큼 건설업 노고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리더란 평가다. 백 사장은 올해 신입사원을 만나는 자리를 가지고 "업무를 하면서 실수 혹은 실패하더라도 후속 조치를 잘 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팁을 주며 격려한 것으로 알려진다.

백 사장 취임 임기 첫해인 2022년 대우건설은 매출 10조4192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해 당시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도시정비 신규 수주만 5조2763억원으로 신기록를 경신했다. 이어 지난해 매출 11조6478억원으로 다시 한번 신기록을 갈아치웠고, 서울 지역 정비사업 수주 1위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시공능력평가도 꾸준히 올라 지난해와 올해 삼성물산, 현대건설과 함께 '톱3'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건설 경기 침체가 찾아오며 회사의 실적은 고꾸라졌다. 대우건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5조308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9.7%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2196억원으로 같은 기간 44.3%나 하락했다. 특히 준공후 미분양 주택에서 손실이 나는 등 전체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은 영향이 컸다.

백 사장은 올해 국내 주택 사업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일찌감치 해외에서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기로 했다. 백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 도급을 넘어 개발사업도 선별 추진해 사업의 폭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사장은 해외 수주 확대를 위해 직접 뛰었다. 특히 체코에 원전을 수출하기 위해 지난 5월 27일 프라하 현지에서 '체-한 원전 건설 포럼' 개최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행사에선 직접 세일즈 전면에 나서 다수의 체코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원전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면담하고 회사의 원전 기술력을 홍보했다.

이 같은 세일즈에 대우건설을 포함한 팀코리아는 현재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원전 2기(두코바니 지역 5·6호기)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최종 계약은 아니지만 최종 계약 체결에 대한 단독 협상 지위를 확보한 셈이다.

대우건설은 국내에선 원전 시공 경험이 다수 있으나 해외에선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만 있었을 뿐 원전 시공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이번 수주는 향후 폴란드 등 동유럽 원전시장 공략에 유리할 수 있어 백 사장으로서는 이번 수주가 더욱 절실하다.

주택 사업과 달리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실적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해외 수주액은 △2021년 1116억원 △2022년 1조7746억원(59.6%↑) △2023년 3조1322억원(76.5%↑)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하반기에도 대우건설은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사업 계약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 수주 등의 성과가 주택 경기 침체로 발생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는 평가다.

올해 대우건설의 성적은 백 사장에게 더 중요하다. 그의 임기는 2025년 2월로 올해가 대우건설을 이끄는 마지막 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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