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당 전환에서 월중배당까지···운용사, 월배당 ETF 경쟁 '심화'
월배당 전환에서 월중배당까지···운용사, 월배당 ETF 경쟁 '심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유기간 부담 덜해 선호···포트폴리오 따라 여러차례 배당 가능"
"시장 상황 따라 원금 손실 가능성도 존재···배당안정성 살펴야"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인컴형(Income, 이자나 배당 등 정기적으로 받는 자금)형 자산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ETF를 월배당으로 전환하거나, 월중배당 ETF를 선보이는 등 투자자 확보를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월 배당을 지급하는 국내 월배당 ETF는 77개로 올해 초(41개사) 대비 36개 늘어났다. 자산규모(AUM)는 지난해 말 4조5000억원에서 이달 기준 12조6000억원으로 올들어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월배당ETF는 주식·채권 등 편입 자산을 통해 발생한 이자나 배당 등 수익을 월간 단위로 분배하는 상품이다. 매달 용돈처럼 배당이 지급될 수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인컴형 상품으로 꼽힌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1~2년 사이 월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는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와 더불어 부침이 잦은 금융환경에서 안전한 배당 수입에 대한 니즈가 높아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기존 ETF 상품의 분배금 지급 방식을 월배당으로 변경하는 자산운용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달 초 해외 리츠에 투자하는 ETF 2종(ACE 싱가포르리츠 ETF, ACE 미국다우존스리츠(합성 H) ETF)의 분배금 지급 방식을 월배당으로 변경했다. 이들은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배당금 지급은 9월부터 이뤄진다.

최근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06년 상장된 'KODEX 은행'의 배당 방식을 연배당에서 월배당으로 전환했고, 키움투자자산운용도 'KOSEF 고배당', 'KOSEF 미국방어배당성장나스닥', '히어로즈 리츠이지스액티브', '히어로즈 국고채30년액티브' 등 4개 ETF(상장지수펀드)의 분배주기를 분기별에서 월별로 변경했다. KB자산운용도 KBSTAR 미국채30년 엔화노출(합성H) ETF의 배당 방식을 월별로 변경했다. 

이 외에도 15일에 분배금이 지급되는 월중배당을 통해 차별성을 강조한 상품들도 선보이고 있다. 매달 월말에 분배금이 지급되는 기존 월배당 ETF와 함께 이용할 경우 투자자는 격주로 분배금을 입금 받을 수 있게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월 월중 배당 ETF인 'TIGER 미국테크TOP10+10%프리미엄 ETF'를 선보였다. 그리고 'TIGER 미국배당+3%프리미엄다우존스 ETF'의 분배금 지급 기준일을 매월 15일로 변경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 'KODEX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를 출시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ETF, ACE 미국반도체 15%프리미엄분배(합성) ETF,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 ETF 등을 선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바뀌는 만큼, 투자자들이 연말 배당에 대해 너무 길게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월배당 상품은 상대적으로 그러한 부담감이 덜해서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월중에도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되면, 월말 배당과 합쳐 한달에 여러차례 배당을 받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선 본인의 포트폴리오를 더 다양하게 꾸릴 수 있다"며 "아직 확정된 건 아니지만, 추후에 추가로 월중 배당 상품을 선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월배당ETF가 매월 분배금 지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지만, 상품의 상황 등에 따라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분명히 인지하고, 해당 상품의 투자 전략이 적합하고 배당안정성이 있는지 등을 주의깊게 살펴본 후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