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잇따른 장기 IP 서비스 종료···선택과 집중 나선다
게임업계, 잇따른 장기 IP 서비스 종료···선택과 집중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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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엔씨소프트·웹젠 등, 자사 대표 IP 서비스 종료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넷마블 '레이븐', 웹젠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엔씨소프트 '퍼즈업 아미토이', 네오위즈 '브라운더스트' 서비스 종료 이미지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장기간 업황 악화를 겪고 있는 국내 게임업계가 장기간 서비스를 해온 대표 IP(지식 재산)까지 정리하며 '선택과 집중'에 나서고 있다. 개발 효율화를 위해 흥행이 부진하거나 수명이 다한 게임을 과감히 종료하며 불황에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오는 11월 28일 자사 인기 모바일 액션 RPG '레이븐'의 서비스를 9년 9개월만에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레이븐은 지난 2015년 출시 후 당시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휩쓸며 지난 5월 출시된 '레이븐2'의 기반이 된 게임이다.

넷마블은 올해 10주년을 맞은 자사 대표작 '세븐나이츠'와 후속작인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의 서비스도 종료한다. 넷마블 측은 자체 개발 엔진으로 인한 운영 한계와 장기간 성과 부진에 따른 것으로, 현재 언리얼엔젠5를 활용한 후속작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웹젠 역시 약 9년째 이어오고 있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오리진'의 서비스를 오는 10월 15일 종료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뮤 오리진'은 지난 2015년 출시 후 웹젠의 '뮤' IP(지식 재산) 부활을 이끌며 '뮤 오리진 2', '뮤 모나크' 등 후속작 출시의 기틀이 된 게임이다. 

장기간 서비스된 게임 외 출시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수집형 RPG '라그나돌'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의 서비스도 종료한다. 다만 '뮤 오리진'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의 경우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와 함께 현재까지도 재화 환불 방식을 둘러싼 이용자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고 평가받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9월 출시한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의 서비스를 지난달 28일 종료했다. 이 게임은 엔씨의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에 등장하는 봉제 인형 캐릭터 '아미토이'를 소재로 한 매치쓰리 퍼즐게임이다. 

올해 초에는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를 폐업하고 약 3년간 서비스해온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 H2·H3' 등의 서비스를 종료하기도 했다. 엔트리브는 지난 2012년 엔씨에 인수된 후 약 11년동안 적자를 이어오며 수 차례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으나 끝내 위기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이외에도 네오위즈는 자사 간판 모바일 게임 '브라운더스트'의 라이브 서비스를 오는 12월 마지막 업데이트와 함께 출시 7년만에 종료하기로 했으며, 위메이드는 2022년 출시된 대표 IP인 모바일 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 중국 외 서비스를 연내 종료한다고 밝혔다. 두 게임 모두 출시 후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브라운더스트2', '미르2M' 등 후속작 출시까지 이어졌으나 서비스 유지가 어렵다는 이유로 종료 수순을 밟았다.

각 게임사는 기존 장기 서비스돼온 게임을 정리함과 동시에 실적 부진을 극복할 신작 게임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올해 하반기 방치형 RPG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의 신작과 내년 '일곱개의 대죄: 오리진' 등을 통해 간신히 붙잡은 호실적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웹젠 측은 보다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위해 '테르비스', '프로젝트 D', '프로젝트 세일러' 등 새로운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리니지 IP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에 이어 '택탄', '아이온2', 'LLL'등 대작 라인업 출시에 힘을 쏟는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업계 전반의 개발 인건비가 크게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을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게임사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선에서 장기 운영된 게임의 인력을 신규 프로젝트에 빠르게 투입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봏하는 게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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