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지표 호조에 다우·S&P500 '장중 사상 최고'
M7 종목, 엔비디아 제외하고 일제히 소폭 상승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뉴욕증시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보합권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소비 지표 호조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여전히 불확실해 눈치보기 속에 종일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빅컷 기대감과 소비지표 호조로 오전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오후 들어 경계매물이 쏟아지면서 결국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90포인트(0.04%) 내린 4만1606.1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9포인트(0.03%) 상승한 5634.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5.93포인트(0.20%) 오른 1만7628.06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장보다 1.66포인트(0.03%) 상승한 4,912.10을 기록했다.
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시점, 시장의 분위기는 9월 '빅컷'으로 기울어 있다.
로버트 카플란 전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전문채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참석한다면 위기관리 차원에서 50bp 인하에 손을 들어 줄것이라고 발했다.
카슨 그룹의 소누 바기즈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도 연준이 50bp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만약 25bp 인하를 단행할 경우 '서프라이즈'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지표는 이같은 시장의 분위기에 힘을 더했다.
미 상무부는 8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0.1% 증가한 7천108억달러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8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보다 0.2%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예상을 웃돈 8월 소매판매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누그려뜨려 주가를 밀어 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주요 주가지수는 장 중 오름폭을 대부분 반납했고 다우지수는 하락 전환했다.
이날부터 이틀 일정으로 진행 중인 FOMC 회의 결과가 불확실하다는 점이 경계심을 자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준이 이번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가능성은 전날과 같은 65%를 나타냈다. 하지만 25bp 인하 가능성도 여전히 35%나 된다.
소비지표 호조에도 금리인하 폭에 대한 시장 전망은 한 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과거 사례를 미루어 볼 때 FOMC 회의 결과 발표가 임박해서도 시장 전망이 이같이 엇갈리는 경우는 흔치 않다.
이는 결국 주식 매도 심리를 자극했고, 지수 상승세는 꺾이고 말았다.
미국 국채 금리는 반등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2bp가량 오른 3.65%대에서,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4bp가까이 상승한 3.58%대에서 각각 움직였다.
M7(매그니피센트) 대형 기술주들은 엔비디아만 빼고 모두 올랐다.
애플은 전날 약세를 딛고 0.22% 상승했다.
시가총액 2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자사주 600억달러 매입 계획과 배당 11% 인상 발표에 힘입어 0.88% 올랐다.
이밖에 알파벳(0.80%), 아마존(1.08%), 메타플랫폼스(0.57%), 테슬라(0.48% 등도 상승했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반도체 종목들은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1.02% 밀려 지난 13일을 시작으로 거래일 기준 사흘 내리 하락했다.
경쟁사 AMD(-0.83%), 브로드컴(-0.95%의 주가도 떨어졌다.
반면 인텔은 전날 장 마감 뒤 파운드리 부문 분사 결정과 이날 아마존 산하 클라우드 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제휴 소식에 힘입어 2.68% 급등했다.
특징주로는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투자 의견 '매수' 상향으로 5.63%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