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융시장 안정과 미·일 금리차가 축소로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어든 영향이다.
BOJ가 지난 19~20일 진행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단기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인 0.25%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BOJ는 지난 3월 금정위에서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했으며, 7월에도 금리를 추가 인상한 바 있다. 당시 달러·엔 환율이 161엔을 웃돌며 1986년 이후 약 38년 만에 최저가치를 기록하면서 물가상승세를 자극하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동결 결정의 배경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월 금정위 이후 "필요하다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겠다"는 BOJ의 매파적 기조와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맞물리며 8월 초 대규모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주가폭락 등의 사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난달 7일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금융 자본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사실상 BOJ가 당분간 금리인하를 않겠다고 백기투항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나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 미·일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낮아진 상태다. 이 때문에 시장관계자 대다수가 이번 금정위에서 동결을 전망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