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2-재계리더성장史] ③ 정의선 현대차 회장, 실력을 증명하다
[창간22-재계리더성장史] ③ 정의선 현대차 회장, 실력을 증명하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시장 확대 태동기, 국내영업본부 내수시장 책임져
오너리스크 딛고 승승장구···선대회장 이어 양궁협회 성과

서울파이낸스가 창간한 해 2002년 재계 역시 분주했다. 서울파이낸스가 첫 발을 준비하는 그 시간, 재계 오너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었을까? 당시 재계 오너들의 모습을 연재물을 통해 되돌아본다. 미래는 과거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편집자 주

2000년대 초반 정의선 당시 현대자동차 전무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2000년대 초반 정의선 당시 현대자동차 전무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현대차에게 '새로운 세기'는 그 어느때보다 중요했다. 1999년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를 인수한 현대차는 2000년 9월 '현대·기아자동차그룹(현대차그룹)'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이어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초대 회장이 된다. 정의선 회장은 이때 현대차의 국내 영업을 책임지고 있었다. 

1999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정의선 회장은 2002년까지 국내영업본부 영업담당 겸 기획총괄본부 기획담당 상무를 맡았다. 이어 같은 해 2002년 국내영업본부 부본부장 전무로 승진했고 2003년 현대기아차 기획총괄본부 부본부장 겸 기아차 기획실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기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2009년에 부회장으로 승진해 현대자동차 기획 및 영업담당을 맡았다. 

정의선 회장은 2002년 당시 국내영업을 중심으로 경영수업을 받았지만, 현대차는 그룹사로 거듭나면서 글로벌로 영토를 넓히던 시기였다. 정몽구 당시 현대차그룹 회장은 1999년 미국 앨러배마 공장을 시작으로 해외 현장을 돌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영토를 넓히는데 집중했다.

2001년 7월 현대차는 다임러AG(現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와 상용차 부문에서 합자해 '다임러 현대 상용차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그러나 이 법인은 양사의 의견 차이로 2004년에 무산됐다. 2002년에는 중국 베이징기차와 합작해 '베이징현대'를 설립했고 2004년 현대상용엔진을 합병한 후 이듬해 미국 앨라배마 몽고메리에 공장을 세워 북미 현지생산을 재개했다.

정몽구 선대회장이 해외로 영토를 넓히는 사이 정의선 회장은 국내에서 사업을 배우는데 집중했다. 특히 2002년은 한·일 월드컵이 열렸고 국내 마케팅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했다. 당시 현대차는 2002 월드컵 자동차 부문 공식후원사로 홍보효과를 극대화 할 필요가 있었다. 당시 현대차 집계에 따르면 2002 월드컵 홍보효과는 약 6조2000억원에 이른다. 

2000년대에 정의선 회장과 현대차그룹은 승승장구했으나 오너리스크로 골머리를 앓던 시기이기도 했다. 검찰은 2006년 정몽구 회장을 배임·횡령 등 혐의로 구속했고 정의선 당시 기아차 사장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여기에 불법 대선자금 수사까지 이어지면서 현대차 가문에 위기가 드리우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2004년에는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정몽구 회장의 자산이 정의선에게 편법 증여됐다는 의혹을 사기도 했다. 

월드컵 성과와 함께 정의선 회장은 2005년 제9대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대한양궁협회는 정몽구 선대회장이 1985년부터 1997년까지 회장직을 맡았고, 유홍종 현대할부금융(現 현대캐피탈) 사장과 이중우 현대다이모스(現 현대트랜시스) 사장이 회장직을 맡았다. 

정의선 회장이 맡은 양궁협회는 체육계 안팎에서 '최고의 체육협회'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올림픽에서는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10회 연속 금메달이 나왔으며 전 종목 석권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도 전종목 석권을 기록하며 '세계 최강'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기업을 넘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이 되도록 영토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전기차와 수소차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체질개선을 이뤄내고 경기 침체 와중에도 나홀로 성과를 낸 정의선 회장은 2030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 TOP3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1분기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점유율은 3.4%로 글로벌 4위를 기록했다. 2분기에는 미국 내에서 테슬라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저탄소/기후변화
전국/지역경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