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하 기대 약화·중동 불안 '겹악재'···환율, 1340원 중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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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346.7원, 13.0원↑···달러인덱스 102.26pt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 중반까지 상승했다.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밖 호조를 보이며, 금리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기 때문이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며 국제유가 오름세가 가팔라진 점 역시 환율 상승에 일조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전장 대비 13.0원 오른 달러당 1346.7원에 기록했다.

이날 상승세의 주재료는 미국 비농업 고용의 호조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신규고용이 25만4000건으로, 시장의 예상치(14만7000건)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 3월(31만명)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9월 실업률도 기존 4.2%에서 4.1%로 낮아졌다.

또한 지난 9월 빅컷(50bp 금리인하)의 핵심 근거였던 7월 신규고용은 기존 8만9000명에서 14만4000명으로, 8월 신규고용은 14만2000명에서 15만9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 때문에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이날 SNS를 통해 지난 9월 빅컷에 대해 "실수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렇듯 견조한 고용지표에 시장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크게 위축됐다. 선물시장에 반영된 11월 빅컷 기대감은 지난 30일 34.7%에서 현재 0%로 하락했다. 이뿐만 아니라 연내 추가 인하폭에 대한 전망치도 기존 0.75%p(30일 기준 47.4%)에서 현재 0.5%p(79.8%)로 좁혀진 상태다.

또한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3.87%선까지 상승했으며, 101pt 중반에 머물던 달러인덱스도 102.26pt까지 올라온 상태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영향을 미쳤다. 최근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보복공격을 시사하면서 지난달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선물 가격이 배럴당 74.38달러까지 반등한 것이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가 이란 정유시설이 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오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도 부상하고 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쪽 고용이 너무 강하다 보니 달러가 강세로 반전됐고, 그 영향으로 원화가 약세를 보였다"며 "다만 지난 한주 50원 가량 오른 만큼 추가적인 상승 재료도 부재하다. 당분간 현 수준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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