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호재에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여전히 '막막'
채권시장 호재에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여전히 '막막'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6월 '공매도' 항목서 마이너스 평가 받아···"단시일내 워치리스트 편입도 낮아"
사진=뉴욕증시
사진=뉴욕증시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네셔널(MSCI) 선진국(DM) 지수 입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네 번째 도전 만에 세계 3대 채권지수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 11월 실제 지수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시장의 기대는 글로벌화를 위한 다음 단계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집중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는 2009년부터 한국 증시를 선진국 지수로 분류해 왔다. 그러나 MCSI의 선진국 지수에서는 번번히 미끄러졌다. FTSE러셀 지수와 MSCI지수는 각각 유럽계와 미국계 펀드가 주로 추종하는 지수다.

한국은 지난 2008년 MSCI 선진시장 편입 후보군인 '관찰대상국'(워치리스트)에 올랐지만, '시장 접근성이 충분하지 않다'는 이유로 등재가 불발됐다. 정부가 꾸준히 선진시장에 편입되기 위해 여러가지 정책을 시도했음에도, 2014년에 워치리스트에서조차 제외됐다. 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되기 위해선 후보군인 '관찰 대상국(워치리스트)'에 1년 이상 올라야 한다. 그러나 올해도 한국은 후보군에 들지 못했고, 현재 신흥국지수(EM)에 속해있는 상황이다.

시장전문가들은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증시는 올해 6월 '공매도' 관련 항목에서 '마이너스(개선필요)' 평가를 추가로 받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 시행한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접근성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최근 FTSE러셀도 "공매도 금지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며 "이러한 접근방식이 성공적이지 못할 경우, 한국의 주식시장 분류와 관련해 추가 조치 필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며 관찰대상국으로 조정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한국의 공매도는 내년 3월 30일 이후 재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공매도 금지가 이미 한 차례 연장된 만큼, 불확실성은 잔존해 있는 상황이다.

이승호 한국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MSCI에서 지적 받았던 부분들도 아직 다 개선되지 않은 상태"라며 "내년에 공매도가 재개 된다고 하더라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 받을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에 발생한 공매도 금지 이슈가 승격이 안되게 하는 요인인 것은 맞다"면서도 "반복적으로 나왔던 내용을 살펴보면, 한국 같은 경우 외환시장의 자유화라든가 외국인 투자자의 등록 시스템 관련된 문제 등이 큰 걸림돌에 해당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매도 금지가 풀린다고 해도 기존에 편입이 되지 않았던 조건들이 다 살아있는 만큼, 단시일 내 다시 워치리스트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WGBI 편입으로 채권 쪽에서 어느정도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수도 있고, 주식시장에도 간접적인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