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샤' 못지 않네···면세점 빅4, 신명품 '눈독'
'에루샤' 못지 않네···면세점 빅4, 신명품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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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소비 내세운 국내외 고객 수요 반영
시내면세점·인터넷면세점에 대거 유치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신명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 면세점 4사(롯데·신라·신세계·현대)도 신명품을 중심으로 한 패션에 브랜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나섰다. 신명품은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개성 있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는 컨템포러리 브랜드다.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면세점들이 MZ세대 선호도가 높은 신명품 브랜드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전통 강자인 에루샤 만한 매출 규모는 아니지만, 주요 소비층과 매출 성장세로 보면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메종 키츠네, 꼼데가르송, 젠틀몬스터 등 신명품으로 불리는 대표 브랜드들이 입점돼 있다. 특히, 프랑스 인기 패션 브랜드 아미의 경우 명동본점에 이어 온라인 채널에도 공식 진출했다. K패션 브랜드 아더에러(ADERERROR)의 오프라인 스토어도 명동본점 10층에 단독으로 개점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서울 명동 본점에 아미, 발렌시아 등의 매장을 개점했으며 부산점 럭셔리 편집숍 '부티크S'에는 브랜드 톱르아운, 자끄뮈스, 메종키츠네 등을 입점시켰다.  

현대면세점은 동대문점에 마뗑킴을 입점시킨데 이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엠씨엠,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개별 관광객을 공략하고 있다. 무역센터점은 팬디, 생로랑을 입점시킨데 이어 페트레이를 입점시켰다. 인천공항점 역시 엠씨엠과 생로랑을 입점시켰다. 연말까지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가 각각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열 예정이다. 신라면세점 역시 △자크뮈스 △가니 △르메르 △질샌더 △아미 △메종 마르지엘라 △아페세 등이 있다.

이들 신명품의 매출 견인 효과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1~10월 2030세대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라면세점 역시 전년 대비 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

개별여행객(FIT)·내국인 소비도 늘어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과 대만·일본 등 면세점 주요 국적 고객의 매출 증가율은 모두 20%대를 기록했고 신세계면세점의 '럭셔리 패션' 카테고리의 경우 개별관광객 매출(시내점, 공항점, 온라인몰 포함)이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18.7% 늘었다.  

면세점 관계자는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신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관련 패션 카테고리의 매출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다양한 신명품 브랜드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미래 소비세대의 소비패턴 흐름을 읽어야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는 만큼, 새로운 신명품 브랜드 발굴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업계가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인 에루샤보다 컨템포러리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전략을 택하고 있다"며 "이는 젊은 소비층이 선호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발길을 유도하고,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원하는 개별관광객 특성을 반영한 트렌디한 브랜드를 유치를 통해 매출을 높이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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