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부재·고환율 악재에···면세업계, 내국인·개별여행객에 눈돌린다
유커 부재·고환율 악재에···면세업계, 내국인·개별여행객에 눈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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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개별관광객 쇼핑 보다는 맛집·로드숍 위주 변화"
올해 상반기 면세 구매액 감소···유커 귀환 지연·고환율 악재
신라면세점 '퍼스널컬러' 진단···롯데면세점 소맥포차 진행
신세계면세점, 자체 캐릭터·미술품 전시···브랜드 체험 공간 제공
현대백화점면세점, 점포별 특색 맞는 명품·K패션 브랜드 유치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에서 여행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면세업계는 신규 브랜드 유치와 체험형 콘텐츠·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리오프닝에도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의 특수를 누리지 못하며 면세쇼핑 보다는 체험형 콘텐츠를 선호하는 개별여행객(FIT)·내국인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6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구매객 수는 949만7000명에서 1382만5000명으로 45.6% 증가했지만 1인당 면세점에서 쓰는 비용이 줄면서 전체 매출액은 7조3969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5118억9000만원)보다 13.6% 늘어나는데 그쳤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1인당 구매액은 53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68만6000원)에서 22% 줄었다. 1인당 구매액은 △2019년 47만9000원 △2020년 96만8000원 △2021년 266만4000원 △2022년 195만원으로 증가하다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 유입이 지연되는 데다 고환율과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다. 여기에 면세업계는 인건비와 같은 고정비와 공항 임차료, 마케팅 비용 등을 포함한 판매관리비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46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같은기간 신라면세점(70억원)과 신세계면세점(1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각각 83.8%, 75.5% 줄었다.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올해 상반기 90억원의 영업손실 기록하며 지난해 상반기(-165억원)에 이어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국인·외국인 여행 수요는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대비 90% 이상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구매가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개별 관광객의 소비 트렌드가 면세 쇼핑보다 맛집, 로드숍 방문, 브랜드 체험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주요 면세점들은 '큰손' 단체관광객 '유커'가 줄어들면서 개별관광객과 내국인 공략하기 위해 체험형 콘텐츠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면세점들이 문화와 체험을 강조해온 배경에는 개인화 된 경험과 몰입감 있는 체험이 고객의 마음을 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2월 명동본점 13층 고객 라운지를 새단장해 문을 열었다. 롯데면세점 모델이 스티커사진 프레임에 등장하는 'LDF STAR PHOTO'와 포토존을 설치해 고객 체험 요소를 강화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LDF 하우스'를 '나우인명동'으로 리브랜딩한 이후 벨리곰, 스누피 등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임시매장)을 선보였다. 

오는 18일까지는 롯데면세점은 롯데칠성음료와 '처음처럼x크러시 소맥포차'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특히 나우인명동 전 구역을 한국식 포장 마차로 꾸며 내외국인 모두가 소맥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인천공항 2터미널에 샤넬 뷰티와 협력해 높이 7m, 130m²의 면세업계 최대 규모의 포디움 샤넬 원더랜드를 열었다. 체험형 메가 팝업스토어는 바이레도, 라브루켓, 톰포드 뷰티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명동점은 지난 4월에 K뷰티 브랜드 유이크와 개점 이후 최대 규모의 팝업스토어 행사를 진행했다. 개점 당일 신세계면세점 입구 오픈런 현상이 펼쳐졌다. 명동점에는 프레데릭말, 메종 마르지엘라 등 다양한 향수를 부담 없이 한 곳에서 시향 할 수 있도록 시향존을 조성했다. 이 같은 점진적인 노력으로 신세계면세점의 개별관광객 매출은 연초 대비 약 15% 증가했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내 매장을 판매형이 아닌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 등 체험형으로 꾸몄다. 국내외 개별 관광객분들께 혜택 제공을 위한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는 임산부 고객들을 위해 신라베어 키링과 함께 선불카드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관광객들을 위해서는 은련카드(중국 발행)로 결제 시, 구매 금액에 따라 선불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위챗페이, 은련QR, 알리페이 등 외국인 고객 분들이 자주 사용하는 간편결제수단을 구축했다. 지난 7월에는 대만 및 동남아권에서 필수 결제 수단으로 알려진 '라인페이 대만'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현대면세점은 점포별 특색에 맞는 명품 및 K패션 브랜드 유치에 나설 에정이다. 지난달 인천공항점 제1여객터미널에 펜디가, 제2여객터미널엔 구찌 부티크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연말까지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가 각각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무역센터점은 연말까지 생로랑, 쇼파드, 펜디, 발렌시아가 등이 순차적으로 개점할 예정이다, 동대문점은 데이지크, 파넬,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개별 관광객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에브리데이 현데이(EVERYDAY HYUNDAY) 등 다양한 경품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행사 기간 해당 매장에서 100·300·500·1000·2000달러 구매 고객에게 각각 1·3·5·10·20회 경품 이벤트 응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추첨을 통해 1등에겐 제네시스 GV80을 제공한다. 현대차 캐스퍼(2명), LG 올레드 EVO(3명) 등 5555명에게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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