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문영재 기자]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이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 디펜스솔루션 부문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며 올해 3분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레일솔루션 부문도 흑자 기조를 유지,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탰다. 증권가는 향후 디펜스솔루션 부문 수출 물량 확대가 예상되는바, 2025년·2026년 시장 전망치 상향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28일 올 3분기 매출 1조935억원, 영업이익 137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0%, 영업이익은 233.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를 웃돎과 동시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디펜스솔루션 부문 폴란드 납품 증가와 레일솔루션 부문 해외 사업 비중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K2 전차 16대 폴란드 납품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1.1% 늘어난 58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부문 내 수출 비중도 처음으로 70%를 넘어섰고, 수출 비중 상승 과정에서 수익성 역시 20%에 다다랐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미국 등 해외 수주에 따라 7.2% 증가한 408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수출 비중 50%를 돌파,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150억원 규모를 달성했다. 기나긴 저수익성 구간을 벗어나는 모습이다.
증권가는 3분기까지 누적 34대의 K2 전차가 폴란드로 향했고 4분기에도 잔여 22대가 남은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 수익성이 점진적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긴 호흡을 지닌 사업이지만 해외 수주 확대에 의한 9년치 물량 확보로 수주잔고 13조7000억원을 기록, 중장기 성장의 한 축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 양승윤 연구원은 "4분기 중 K2 전차 폴란드 2차 계약 체결에 따라 실적 공백 없이 연속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같은 시기 K2 전차 국내 4차 양산, 내년 초 K2 전차 루마니아 납품 등이 현실화하면 중장기 성장 역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레일솔루션 부문에 대해서는 "2025년 이후 매출 및 수익성에 본격 기여할 전망"이라고 했다.
하나증권 위경재 연구원은 "현 실적은 폴란드 K2 1차 물량이 견인하고 있으나, 향후 실적은 새로 수주할 물량이 이끌 것"이라며 "8조5000억원 규모의 4분기 K2 전차 폴란드 2차 계약, 2조원 규모의 K2 전차 국내 4차 양산, 3조5000억원 규모의 K2 전차 루마니아 납품 등에 따라 2025년·2026년 시장 전망치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레일솔루션 부문은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수주한 전동차·고속전철 사업으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한화투자증권 배성조 연구원은 "연내 K2 전차 폴란드 2차 계약 및 내년 상반기 K2 전차 루마니아 납품 매출 인식에 따라 향후 실적 추정치는 상향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내 계약이 예상되는 K2 전차 국내 4차 양산의 경우 제16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에서 국산 변속기 적용이 결정됨에 따라 향후 수출 경쟁력 제고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이집트 카이로 메트로 2·3호선 전동차 사업 등 해외 사업들이 순차적으로 시작함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대로템 측은 "주력 사업인 디펜스솔루션 부문 신사업 개척과 함께 지속적인 성능 개량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며 "레일솔루션 부문은 꾸준한 기술개발과 품질관리를 통해 고부가가치 철도 차량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분야로 수출 영역을 계속해서 넓혀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