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달러 초강세···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
트럼프 당선에 달러 초강세···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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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1.1원, 4.9원↑···6일 기준 2년 만에 최고치 경신
달러인덱스 105pt 돌파···유로·위안·엔화 등 일제히 약세
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신민호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 대선 트럼프 당선에 이어 상·하원 모두 공화당이 휩쓴 '레드스윕'이 유력해지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특히 유로와 위안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 역시 일제히 절하되며, 원화가치를 끌어내렸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종가 대비 4.9원 오른 달러당 1401.1원에 개장했다. 전일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04.2원까지 상승, 지난 2022년 10월 7일(장중 1413.5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강세의 원인은 트럼프 트레이드다. 전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 47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탈환한데 이어, 하원 역시 공화당이 장악하는 '레드스윕'이 유력한 상황이다.

트럼프의 당선 이후 시장에선 대규모 감세로 인한 재정적자와, 관세 부과로 인한 물가 상승 등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개표 직전 103.3pt선까지 하락했던 달러인덱스는 현재 105pt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벤치마크인 미국채 10년물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며 4.43%를 상회했다.

반면 주요국 통화는 일제히 절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1.09달러선에서 현재 1.07달러선까지 하락했다. 특히 대중국 무역분쟁 우려 등으로 달러·위안 환율은 전일 7.101위안선에서 현재 7.178위안선까지 절하(상승)됐으며, 달러달 엔화 가치 역시 같은 기간 151.3엔선에서 154.5엔선까지 절하된 상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승리에 이어 레드 스윕이 현실화되면 감세 정책에 힘이 실리며 추가 달러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환율 오버슈팅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며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 등 실수요 목적의 달러 매수세 유입도 많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와 수출업체 고점매도는 상단을 지지한다"며 "오늘 환율은 강달러 부담에 상승 압력이 우위를 보이겠지만,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에 1400원 초반대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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