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실적' 쓴 SK하이닉스···올해도 기세 이어갈까
'역대 최대실적' 쓴 SK하이닉스···올해도 기세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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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익 23조원 돌파···HBM·eSSD 매출 비중 40%
고부가제품 비중 증가···메모리 사이클 영향 제한적
트럼프, AI 700조 투자 유치···HBM 수요 더 늘어날 것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견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가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의 성과도 올해 나타날 전망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 순이익 19조79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5%, 순이익률은 30%에 이른다. 4분기에도 SK하이닉스는 매출 19조7670억원, 영업이익 8조828억원, 순이익 8조65억원에 이른다.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긴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업계 선두의 HBM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4분기에는 HBM 매출이 전체 D램 매출의 40%를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빅테크들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AI 추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고성능 컴퓨팅에 필수인 HBM과 고용량 서버 D램 수요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 재고 조정이 예상되는 소비자용 제품 시장에서도 AI 기능을 탑재한 PC와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돼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HBM과 기업용 SSD 등 고부가 제품의 전략적 운용이 가능해지면서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앞으로 메모리 하락 사이클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경쟁사 대비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아 과거와 같은 하락 사이클 영향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올해도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은 밝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3E 공급을 늘리고 HBM4도 적기 개발해 고객 요청에 맞춰 공급할 계획이다. 또 DDR5와 LPDDR5 생산에 필요한 선단 공정 전환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조직개편의 성과 역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조직개편을 통해 핵심 기능별로 책임과 권한을 부여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사업부문을 AI 인프라(CMO, Chief Marketing Officer), 미래기술연구원(CTO, Chief Technology Officer), 개발총괄(CDO, Chief Development Officer), 양산총괄(CPO, Chief Production Officer), Corporate Center 등 5개 조직으로 구성했다. 

이 같은 조직개편으로 SK하이닉스는 시장 변화에 더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전년 대비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AI와 HPC(고성능컴퓨팅)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데이터센터 시장도 변화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산업도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시장에서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5000억달러(약 717조원) 규모의 AI산업 투자 유치 성과를 발표했다. 해당 사업은 오픈AI와 오라클, 소프트뱅크가 참여해 합작회사인 스타게이트를 설립하는 사업으로 데이터센터 건립 등 AI 인프라 구축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규모가 대대적으로 늘어나면서 GPU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이에 따라 HBM 수요도 현재보다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HBM을 생산하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미국 시장의 변화에는 SK하이닉스뿐 아니라 SK그룹도 함께 대응한다. SK그룹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북미 대외업무 컨트롤타워인 SK아메리카스를 신설했다. 또 임원인사를 통해 SK아메리카스 대관 총괄로 폴 딜레이니 부사장을 선임했다. 

폴 딜레이니 부사장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과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하다 지난해 7월 SK아메리카스에 합류했다. 이번 인사에서 그룹 미주 GR을 총괄하도록 역할을 확대하게 됐다.

이 밖에 SK하이닉스는 올해 16단 HBM3E와 HBM4 공급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16단 HBM3E, 6월 중 HBM4의 샘플을 각각 고객사에 제공할 전망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시장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만큼 투자비도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에 직접 반영은 되지 않을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신규 팹 건설로 인프라 투자비를 포함한 전체 투자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현재 청주에 짓고 있는 M15X 공장은 올해 4분기에 문을 열 예정이다. 또 용인클러스터 1기 팹도 2027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올해 공사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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