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파이낸스 이도경 기자] 정부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연내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1만장을 도입해 '국가 AI 컴퓨팅 센터' 서비스를 조기 개시하는 데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까지 엔비디아 H100, H200 등 고성능 AI 반도체 8000장을 추가로 들여와 슈퍼컴퓨터 6호기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3차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현재 미국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프랑스의 'AI 데이터 센터 구축 계획' 등 글로벌 AI 선도국들이 국가 차원에서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보유한 고성능 GPU는 2023년 기준 총 2천여장 정도로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정부는 기술과 시장 상황의 빠른 변화로 첨단 반도체가 집적된 AI 컴퓨팅 인프라의 적정 투자 규모를 사전에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앞으로 AI 컴퓨팅 인프라 특별위원회에서 수시로 상황을 점검하며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이날 3차 회의에서 정책 제언에 나선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범용인공지능(AGI) 강국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인재, GPU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최신 AI 기술 동향 및 한국형 AI 발전 방향'을 주제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개발이 가능한 추론 강화 모델에 대해 설명했다.
특별위원회에서는 GPU 조기 확보 계획과 함께 정부가 구축을 추진 중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 관련 현안으로 입지, 전력, 정책금융 프로그램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최 대행은 "최근 AI 산업 패권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기업 간 대결을 넘어 국가가 전면에 나서는 혁신 생태계 간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며 "과거 광대역 통신망을 구축해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부상했듯 AI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11월 개소 예정인 AI 컴퓨팅 센터 구축과 관련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를 모색하고 전력 수급 문제도 사전에 면밀히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