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180위에 오른 건설사 벽산엔지니어링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신동아건설과 삼부토건, 대우조선해양건설 등에 이어 올해에만 6곳이 무너져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벽산엔지니어링은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주택 브랜드 '벽산블루밍'으로 알려진 벽산엔지니어링은 1978년 '정우엔지니어링'으로 설립돼 1991년 지금의 상호로 변경했으며 토목·플랜트 등에 전문성을 가진 건설사로 성장했다. 2014년 벽산건설 파산선고 이후 2016년 '북산블루밍' 상표권을 인수받았다.
건설경기 침체 이후 액화천연가스(LNG) 설계 등 플랜트에 집중해 지난 1월만 해도 영동 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 건설사업관리용역을 수주했다.
2023년 12월 말 기준 벽산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468.3%로 지난 1월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동아건설(428.8%)보다 39.5%포인트(p) 높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를 넘기면 위험 수준으로 판단하며 400%를 넘기면 잠재적 부실 징후로 본다.
시공능력평가 200위 내의 중견건설사들이 줄줄이 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건설사 줄도산 위기는 더 고조되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시공능력평가순위 58위의 신동아건설과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등 중견건설사 5곳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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