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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국내 건설업 면허 1호이자 시공능력평가 71위의 중견 건설사인 삼부토건이 무너졌다. 유동성 위기와 부채를 견디지 못하고 법정관리행을 선택한 것이다.
신동아건설과 대저건설에 이어 삼부토건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중견·중소 건설업 경영난이 지속하는 모습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지난 24일 경영정상화와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보전하기 위해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개시(법정관리)를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삼부토건은 회생절차 신청 사유로 "경영 정상화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 보존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심사를 통해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삼부토건의 이 같은 법정관리는 업계에서 예견된 일이라는 평가가 많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영업적자를 냈고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손실도 6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6% 확대됐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838.5%이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 200% 이하를 정상 범위로 분류하고 건설업계에서는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서면 위험, 300%를 넘으면 고위험으로 판단한다. 삼부토건은 이미 고위험을 한참 넘어선 수치인 셈이다.
연결 재무상태표 상에서도 유동자산이 크게 준 것을 알 수 있다. 2023년 12월 기준 삼부토건의 유동자산은 4146억5510만원이었지만, 지난해 9월 기준으로는 3275억7144만원으로 9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이 같은 여파로 지난해 상반기 외부 회계 법인으로부터 감사 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8월 삼부토건을 관리종목에 지정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수주에 속력이 붙으면서 삼부토건이 다시 살아날 것이란 희망이 생겼지만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법정관리로 들어서게 되면서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1955년 설립된 삼부토건은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1호 면허를 취득한 업체다. 삼부토건은 2011년 4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보증 채무를 갚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2개월 만에 졸업했다.
이후 2015년 8월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실패해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17년 휴림로봇 컨소시엄에 인수되면서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2023년 2월 화장품 판매 업체인 디와이디가 삼부토건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가 올해 초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