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이커머스 공습···테무·알리, 국내 물류 거점 확대
중국發 이커머스 공습···테무·알리, 국내 물류 거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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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김포시에 대형 물류센터 장기 임차
한국에 물류 거점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
"선두 기업에 비해 물류 및 유통 기반 약해"
테무의 판매자 센터 홈페이지 화면 (사진=테무)
테무의 판매자 센터 홈페이지 화면 (사진=테무)

[서울파이낸스 권서현 기자] 테무가 최근 경기도 김포시에 대형 물류센터를 장기 임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C커머스 기업들이 기존에 내세웠던 가격 경쟁력에 더해 국내 물류센터까지 확보하면서,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하는 쿠팡·네이버 등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중국계 물류 대행사를 통해 경기도 김포시의 대형 물류센터를 장기 임차하는 계약을 진행했다. 김포 물류센터는 △인천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인천항과 가까운 물류 요충지에 위치해 있어 배송 경쟁력이 높다. 운영은 롯데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맡는다. 테무는 향후 국내 물류업체와 협력해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한국 사업을 총괄할 사무실 개설도 검토 중이다.

또한, 테무는 네이버와 같은 오픈마켓 모델을 도입해 판매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모든 유형의 비즈니스 입점을 허용하며, 신규 판매자의 절반 이상이 20일 이내 첫 판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판매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 대신, 전담 팀을 운영해 상점 등록부터 마케팅까지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테무 측은 설명했다. C커머스 기업이 한국에 대규모 물류 거점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C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도 국내에 18만㎡(5만4000평) 규모의 통합 물류센터 구축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인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평택항과 인천항 주변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조만간 물류센터 입지를 확정하고, 올 상반기 중 물류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업계는 C커머스가 단순한 해외 직구 플랫폼을 넘어 본격적인 국내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배경에 미국의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중국 업체들이 미국 시장의 대안을 찾기 위해 한국 시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C커머스의 시장 진입이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지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빠른 배송을 시작하는 데만 10년간 6조원을 투자했다.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하는 곳과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국내 기업에 비해 중국 기업들의 물류 및 유통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입장이다.

최철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중국계 기업들은 국내 선두 이커머스 기업들보다 국내 물류와 유통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아직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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