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돌연 오후 車관세 발표 예고 '투심 급랭'
M7 종목 일제히 하락···국제유가 상승·급값 하락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나흘 만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개장 전 발생한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에 또 한번 시장이 휘청거린 하루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장 미감 후 오후 4시께 자동차 관세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란 백악관 발표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2.71포인트(0.31%) 내린 4만2454.7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4.45포인트(1.12%) 하락한 5712.2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72.84포인트(2.04%) 급락한 1만7899.01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맥도널드 등 일부 종목이 2%대의 강세를 보인 다우지수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반면 빅테크 종목이 약세를 보인 나스닥지수는 작년 12월 16일 장중에 기록한 최고점(20,204.58) 대비 11.41% 낮은 수준으로 되돌림했다. 2주간 잠겨있던 조정 영역에서 간신히 빠져 나온지 이틀 만이다.
시장은 약보합권으로 출발해 백악관이 오후 예정에 없던 자동차 관세를 발표할 계획이라는 소식에 급락세로 돌변했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를 언급한 터다.
내달 2일 상호관세 부과에 앞서 자동차 관세가 먼저 공개되는 셈이다.
이에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개별 품목 관세가 자동차로까지 확대 시행되면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의 전선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월가의 뉴욕증시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추가됐다.
영국계 바클레이스는 S&P500 목표가를 6600에서 5900으로 낮췄다.
바클레이스 시장 전략가 베누 크리슈나는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인해 미 기업 순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을 목표가 하향 조정 배경으로 꼽았다.
크리슈나는 트럼프 관세로 인해 소비자와 기업들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성장 전망이 악화하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설상가상.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관세 영향이 명확해질 때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 2%로 내리기 위해서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고도 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bp 오른 4.337%를 기록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FedWatch) 툴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를 25bp 이상 인하할 가능성은 68.8%로 전일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연내 2차례(각 25bp) 이상 인하 가능성은 81.2%, 3차례 이상 내릴 가능성은 49.6%로 나타났다.
이날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5개 업종은 오르고 6개 업종은 하락했다.
전날 엔비디아를 제외한 전 종목이 올랐던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M7)은 예외없이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중국의 새로운 환경 규제책이 엔비디아의 중국 내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에 5.74% 급락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반도체주는 동반 하락했다.
브로드컴과 AMD 주가도 각각 4.78%, 4.02% 떨어졌다.
장 마감 전까지 자동차 관세 범위와 규모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테슬라는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5.58% 반락했다.
이밖의 M7 종목의 주가는 마이크로소프트(-1.31%), 애플(-0.99%), 알파벳(-3.22%), 아마존(-2.23%), 메타(-2.45%) 등 모두 하락했다.
자동차주들도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자동차 빅3 GM(제너럴 모터스)는 3.12%, 스텔란티스는 3.55% 각각 하락했다. 포드만 가까스로 강보합세를 지켜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뉴욕증시에 상장된 일본 양대 자동차 기업 도요타(-1.69%), 혼다(-1.84%)의 주가도 맥없이 주저앉았다.
반면 대표적인 '밈 주식' 게임스탑은 비트코인을 비축 자산으로 투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1.75% 급등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소식과 베네수엘라산 원유 제재 우려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은 전날보다 65센트(0.94%) 상승한 배럴당 69.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5월물은 전날보다 77센트(1.05%) 오른 배럴당 73.79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달러화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트로이 온스(1ozt=31.10g)당 전날보다 0.1% 내린 3022.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현물은 장중 0.1%가량 하락한 3016.71달러대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