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 채권단이 3일 C&중공업에 대한 채권은행공동관리(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하면서 자산 매각을 비롯한 C&그룹의 자구 노력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C&중공업은 총 3조원 이상의 벌크선 60여척을 수주한 상황에서 금융기관으로부터 1천700억원의 시설 자금을 조달받지 못해 올해 8월말부터 목포 조선소의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작업의 일환으로 C&측에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하면서 자산매각도 측면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C&그룹은 계열사 매각에 나서 우방ENC, C&중공업 철강사업 부문, C&라인 등을 M&A 시장에 내놓는 한편 한강유람선 사업자인 ㈜C&한강랜드를 공개 매각키로 했다.
또한 국내외 금융컨소시엄과 진도에프엔 주식 330만주, C&우방랜드 주식 177만주를 양도담보자산으로 400억원을 차입하는 등 총 1천8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약정을 맺었고 ㈜C&우방과 레저사업 부문의 ㈜C&우방랜드도 시장에 내놓았다.
케이블TV 계열사인 생활경제TV㈜와 ㈜방송과 사람은 ㈜영상세계에, 컨테이너 리스 사업을 하고 있는 C&컨리의 자산인 컨테이너는 프랑스의 리스회사에 팔렸다
그러나 C&중공업의 계열사인 신우조선해양의 경우 보유 주식 전량을 시장에 내놓았지만 아직 매입자를 찾지 못하는 등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면서 자구 노력이 그다지 진척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채권단이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절차 개시를 의결권 비율 90%의 찬성으로 가결해 내년 2월13일까지 채권 행사를 유예함에 따라 C&중공업은 몸집 줄이기를 통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채권단도 자산 매각 등을 위해 다각도로 공조에 나설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자구책 실행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채권단은 또 외부전문기관에 자산, 부채 실사와 계속기업 가능 여부에 대한 평가를 의뢰해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며, 계열사 등 추가 자산 매각 뿐 아니라 인력 감원 등 C&중공업 회생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포함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그룹 관계자는 "채권단의 결정을 환영하며 향후 실사 및 경영정상화 방안 수립에 적극 협조에 빠른 시일에 회사가 정상화되도록 하는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C& 중공업이 채권금융기관에 지원 요청한 긴급운영자금 150억원과 시설자금 1천450억원과 8억7천500만달러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이 결정되지 않아 C&그룹의 회생을 장담하기는 시기 상조로 보인다.
채권단은 C& 중공업이 채권금융기관에 요청한 긴급운영자금 150억원 지원에 대해서는 1주일내로 수용 여부를 결정하고 시설자금과 RG발급은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채권금융기관협의회에서 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C&중공업의 워크 아웃 개시로 인해 협력업체들의 매출 감소 등 피해 확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리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C&중공업은 작년 기준으로 매출 1천250억원에 370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채권단이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해 자산 매각이나 사업영역 축소 등 어떤 식으로든 광범위한 구조조정이 단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200여개에 달하는 협력업체들의 경우 매출 감소로 인한 인력 감원을 비롯해 최악의 경우 도산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또 1차 협력업체들과 연관을 맺고 있는 2, 3차 협력업체들에게도 피해가 확산돼 전남 경제권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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