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이은 회사채 발행, 문제 없나
은행 연이은 회사채 발행, 문제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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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건정성 악화 가능성
정부·시장에서는 일단 환영

금융지주회사들이 계열 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해 회사채를 잇따라 발행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주사의 차입을 통한 은행 증자에 대해 은행의 부실을 지주사에게

부담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한 경쟁적으로 발행한 회사채를 시장에서 다 소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는 9일 8000억원, 하나금융지주는 11일 5000억원, KB금융지주는 12일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우리금융지주는 만기 2년 2100억원, 만기 3년 5300억원, 만기 5년 600억원 등 총 8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각각 8.12%, 8.31%, 8.29% 수준의 금리로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 중 7000억원 가량을 우리은행이 발행하는 전환우선주를 인수하는데 사용할 계획이다. 이 경우 우리은행의 BIS비율은 0.6%p 가량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미 지난 11월 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어 하나금융지주의 총 회사채 발행 비중은 1조원에 이르게 된다.  금리는 2년물 7.92%, 3년물이 8.10%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 증자에 9천500억 원, 하나생명 증자에 200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5000억원 전부를 국민은행에 증자한다. 특히 KB금융지주는 KB금융지주의 자사주를 상장기업 2~3곳과 교환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방침이 성사 될 경우 국민은행의 BIS비율은 11%대 중반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사들이 이처럼 발행, 은행의 증자대금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연말까지 은행들의 BIS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부담때문이다. 특히 은행과 달리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고정비용보상률과 기본자기자본 비율이 올해 3분기 기준치의 2배를 웃도는 등 자금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고정비용보상률이란 지주회사의 채무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지수로, 차입한 돈의 이자지급비용에 대한 내부조달능력을 나타낸다.


그러나 금융지주사들의 연이은 회사채 발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증자라는 것은 결국 금융지주사에 부채부담을 지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은행권의 부실이 지주회사로 넘어가 지주회사의 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 그룹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실물경기 둔화가 본격화 되면서 은행의 자산건정성 악화가 가중될 것으로 보여 우려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역으로 은행의 건전성 악화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지주회사 부채의 원리금 상환재원이 자회사의 배당이라는 점에서 자회사의 배당 압박이 심해질 경우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지주사들의 연이은 회사채 발행이 회사채의 초과 공급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 최근 은행들이 앞다퉈 발행한 후순위채에 대한 수요도 차츰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회사채까지 소화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일단 정부와 금융권에서는 이번 증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은행의 자본건정성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통한 증자는 은행의 건전성을 개선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추후에도 시장상황에 따라 추가로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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